용산 대통령실서 유가족과 오찬
208일간 대통령실 집무 마무리
29일부터 ‘청와대 시대’ 시작
208일간 대통령실 집무 마무리
29일부터 ‘청와대 시대’ 시작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해수부 업무보고를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군·소방·경찰 등 위험 직무 공무원 순직 유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갖는다.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청와대 집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형 화재나 산불 진화, 각종 재해·사고 등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이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주 대한노인회와 희귀 질환 환우·보호자 가족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한 이 대통령은 위로와 격려의 주간을 보내고 있다.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웃을 돌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순직자 유가족을 만나 가족을 잃은 슬픔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헌신적인 희생에 대한 감사를 표할 전망이다. 평소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르게 하겠다’고 언급해 온 만큼 순직자에 대한 예우나 보상 등 개선안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관에 대한 법적 표현이 없는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현행법상 ‘순직군경’에 소방관이 포함돼 있지만, ‘군경’이라고만 표현되고 있어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국회에서도 순직공무원에 ‘소방’이라는 표현을 명시하는 법안을 발의해 왔지만 계류 중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소방의 날 “고귀한 헌신에 걸맞은 예우도 다하겠다”면서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합리적 지원과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며, 생명과 건강을 지킬 제도적 토대를 견고히 하겠다”고 처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6월 4일 21대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직원들이 봉황기를 게양하고 있다. [뉴시스] |
또한 이번 일정을 끝으로 이 대통령은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에서의 공개 활동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대통령실은 다음 주 29일 0시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림과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6월 4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약 208일 만이다.
춘추관의 경우 22일부터 공식 브리핑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대통령실 대변인단 등은 청와대와 용산을 오가며 회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29일부터 공식명칭 또한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 바뀌면서 대통령실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청와대 시민 관람을 일시 중단하면서 본격적인 복귀 준비를 진행했다. 예비비 259억원을 확보해 보수 공사에 착수했고, 본관과 여민관, 춘추관 등 보안시설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이달 중순부터 청와대로 이전 작업을 시작해 오는 28일 모두 마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등 수석들과 한 건물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