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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대 뉴스] e스포츠 불멸의 신화 이룩한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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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대 뉴스] e스포츠 불멸의 신화 이룩한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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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상 기자]
2025 롤드컵을 우승한 T1 선수들의 모습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2025 롤드컵을 우승한 T1 선수들의 모습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대한민국 e스포츠 역사에 영원히 각인될 불멸의 대기록이 수립됐다. 2025년 11월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이 KT 롤스터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 승리를 거두며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지는 사상 초유의 3연속 우승인 '쓰리핏'을 달성하며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다시 한번 압도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우승을 통해 통산 6회 롤드컵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하며 본인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그는 2013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과 2016년의 리핏, 그리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쓰리핏을 모두 주도하며 세 종류의 소환사의 컵을 모두 들어 올린 유일한 선수로 등극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롤드컵 최연장자 우승 기록을 다시 쓴 페이커는 결승전 승부처마다 애니비아와 갈리오 등 상징적인 챔피언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클래스는 영원함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페이커는 이번에도 자신이 왜 GOAT인지를 증명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페이커는 이번에도 자신이 왜 GOAT인지를 증명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우승의 과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LCK 4번 시드로 고전 끝에 월드 챔피언십에 합류한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험난한 여정을 시작해야 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1승 2패의 성적으로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벼랑 끝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이후 LPL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고, 단일 우승과 리핏에 이어 쓰리핏까지 달성하는 과정에서 2022년 DRX의 기록에 버금가는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드라마 같은 서사를 완성했다.


선수단 개개인의 기록 또한 눈부시다.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은 2023년부터 이어진 황금기 동안 T1의 주역으로서 페이커와 함께 쓰리핏을 일궈냈으며, 이는 전설적인 정글러 '뱅기' 배성웅의 우승 횟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2025년 팀에 합류해 생애 첫 롤드컵 우승을 맛본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은 데뷔 6년 만에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사령탑 '꼬마' 김정균 감독은 코치진 최초 롤드컵 5회 우승을, '마타' 조세형 코치는 선수와 코치로서 모두 정상에 서는 진기록을 남겼다.

페이커는 2029년까지 T1 소속으로 함께한다 (사진=김영찬 기자)

페이커는 2029년까지 T1 소속으로 함께한다 (사진=김영찬 기자)


T1의 이러한 성과는 국가적인 경사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T1의 사상 첫 3연패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e스포츠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입증한 선수단에 경의를 표했다.


정부는 이번 쾌거를 계기로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e스포츠를 포함한 문화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결승전 당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와 라이엇 PC방 등지에 모인 수많은 팬은 밤늦도록 환호하며 K-게임의 자부심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T1과 페이커가 세운 이 거대한 금자탑은 후대의 e스포츠 선수들이 넘어서야 할 거대한 산이자 지향점이 되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상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도전해온 페이커의 투혼과,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로 뭉쳐 기적을 만들어낸 T1의 팀워크는 게임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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