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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2026년 NEXT K 2026

매일경제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jung.oungbu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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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2026년 NEXT K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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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자주 듣는다.

“지원사업은 많은데, 우리 회사에 맞는 게 뭔지 모르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NEXT K 2026은 이 질문에 비교적 명확한 답을 준다.

핵심은 단순하다. 이제 정부는 ‘작품’이 아니라 ‘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제작비 지원만 기다리던 시대는 끝났다

과거 콘텐츠 지원정책은 제작비 중심이었다. 드라마 한 편, 게임 하나, 웹툰 한 시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콘텐츠가 끝나면 지원도 끝난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2026년 정책의 가장 큰 변화는 제작 지원에서 ‘사업 성장 지원’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이 콘텐츠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다. 콘텐츠 중소기업이라면 이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


나는 제작사가 아니라 콘텐츠 기업인가? 지식재산을 보유하고,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

기술을 쓰는 콘텐츠 기업이 유리해진다

NEXT K 2026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 데이터, 문화기술, 지식재산이다. 이는 콘텐츠를 기술과 분리해서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단순히 영상을 잘 만들거나 스토리가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작 공정 효율화, 데이터 기반의 이용자 분석, 지식재산을 다른 장르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 등 이런 요소를 갖춘 기업이 정책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


콘텐츠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우리는 기술 기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을 것이 아니라, 어떤 지점에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원사업은 ‘단독’이 아니라 ‘연결’해서 써야 한다

2026년 지원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각 사업이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작 지원 → 기업 육성 → 투자 연계 → 글로벌 진출 등 이러한 흐름이 정책적으로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초기 콘텐츠 제작 지원을 받은 기업이 곧바로 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나 글로벌 진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조가 설계돼 있다.

콘텐츠 중소기업 대표라면 한 번의 선정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다음 단계 지원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참여가 필요하다.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 전제다

NEXT K 2026에서 해외 진출은 ‘부가 옵션’이 아니다. 정책의 기본 전제다. 이제는 국내에서 성공한 뒤 해외를 고민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콘텐츠를 설계하는 기업이 유리하다.

국가정책은 해외 마켓 참가, 국제 공동제작, 글로벌 플랫폼 연계, 현지 거점 활용 등을 통해 중소 콘텐츠 기업이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콘텐츠 중소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당장 해외에 나갈 수 있는가”가 아니라 “해외 확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다.

인력과 지식재산을 갖춘 기업만 살아남는다

콘텐츠 산업은 결국 사람과 지식재산의 싸움이다. NEXT K2026에서도 전문 인력 양성과 저작권 관리가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이는 단기 프로젝트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핵심 인력을 내부에 축적하고 지식재산을 기업 자산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만들라는 메시지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환경에서 저작권과 권리 구조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은 기업은 향후 큰 리스크를 안을 수 있다.

콘텐츠 중소기업이라면 지금이라도 저작권 관리, 계약 구조, IP 확장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콘텐츠 중소기업을 위한 현실적인 전략 제안

국가정책의 흐름을 종합하면 콘텐츠 중소기업이 취해야 할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첫째, 제작 중심 기업에서 사업 중심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기술과 데이터를 최소한이라도 활용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지원사업을 단발성으로 쓰지 말고 성장 경로로 연결해야 한다.

넷째, 국내 성공에 머물지 말고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설계해야 한다.

정부 정책은 방향을 제시할 뿐, 성장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방향을 제대로 읽는 기업에게는 정책은 강력한 가속 장치가 된다.

NEXT K 2026은 콘텐츠 기업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단순 제작자인가, 아니면 성장하는 기업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지원사업에서도 점점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자신을 콘텐츠 기업으로 정의하고 기술·지식재산·글로벌 확장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이라면 지금의 정책 환경은 분명한 기회다.

콘텐츠 산업에서도 이제 전략 없는 창의는 오래가지 않는다.

[김승범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한양사이버대학교 IT MBA 겸임교수 / 컨설팅학 박사 / (주)무담 컨설팅부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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