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 산업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한국그리드포밍(대표 강지성, KGFM)이 국내 최초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상용 구축에 성공하며 차세대 전력망 패러다임을 현실로 앞당기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구조적 한계로 지적되어온 계통 안정성 문제에 대해, 기술 기반 해법을 실제 현장에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그리드포밍이 공급한 '그리드포밍 인버터(GRID-FORMER®)'는 외부 전력망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전압과 주파수를 형성·제어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 기반 발전기에 의존해온 기존 전력망 구조의 한계를 넘어 재생에너지만으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함을 현장 실증을 통해 증명했다.
이 같은 기술 성과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1000+ 프로젝트' 지원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됐다. 한국그리드포밍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역량을 동시에 강화했고 그 결과 한국전력 사장상 수상과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넷제로 챌린지X 선정, 나주시 PRE스타기업 선정 등 공공·산업 분야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뒀다.
한국그리드포밍은 2021년 전력거래소 사내벤처로 출범한 이후, 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성장시켜왔다. 대표 기술인 그리드포밍 인버터는 기존 계통을 단순히 추종하는 방식과 달리 인버터가 전압과 주파수를 스스로 생성해 계통을 주도적으로 안정화하는 구조를 갖는다. 이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차세대 전력망에서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해법으로 평가된다.
이 기술은 최근 광양항 물류기지에 구축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현장에 실제 설비로 적용돼 가동 중이다. 한국그리드포밍은 핵심 인버터 공급을 통해 외부 계통과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도 전압과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을 구현했다. 이 사례는 그리드포밍 인버터가 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 전력망에 안착한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기술의 신뢰성은 단계별 실증을 통해 축적되어 왔다. 2022년 제주도에서 시작된 국책과제에서는 국내 최초로 배전망에 연계된 그리드포밍 인버터 실증을 수행했으며, 2024년까지 발전기·재생에너지 탈락 등 다양한 계통 외란 상황에서도 인버터 기반 설비만으로 계통 운전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초격차 1000+ 프로젝트 선정은 이러한 기술 축적을 상용 성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됐다. 한국그리드포밍은 연구개발 완성도와 사업화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실증 기술을 실제 시장에 적용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이를 통해 그리드포밍 기술이 실험과 검증의 영역을 넘어 본격적인 시장화와 표준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줬다.
한국그리드포밍 강지성 대표는 “재생에너지 확대로 계통 안정성 이슈가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그리드포밍 인버터는 전력계통의 신뢰도와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해법”이라며 “앞으로도 실증과 상용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그리드포밍은 그리드포밍 인버터를 중심으로 차세대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을 개발·공급하는 기술 전문기업이다.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의 주파수·전압 안정성, 계통 강건성, 약계통 대응 역량 향상에 주력하며, 'Net-Zero, powered by KGFM'을 비전으로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이 지원하는 국책과제에 컨소시엄 참여 기업으로 함께하며 차세대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을 국제 규격과 연계하는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그리드포밍 기술이 연구개발과 실증을 넘어 제도와 표준 체계로 확장되는 과정에 국내 기업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그리드포밍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드포밍 기술의 본격적인 시장화와 표준화 진입을 가속하며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실현을 이끄는 핵심 기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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