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다 자연스럽게 수다 떨도록" 네이버가 설계한 새로운 판

[최진홍 기자] 네이버가 무거운 가입 절차를 걷어내고 관심사 기반으로 즉각 소통하는 새로운 커뮤니티 실험에 나선다. 네이버는 신규 오픈 커뮤니티 서비스 라운지를 내년 1월 28일 정식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라운지 론칭은 네이버가 가진 강력한 무기인 검색 데이터를 커뮤니티 체류 시간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사용자가 포털에서 드라마 정보를 검색하거나 홈피드에서 스포츠 뉴스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관련 주제의 대화방으로 유입되도록 동선을 짠 것이다.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고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플랫폼 안에 머무르게 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소셜 미디어 시장은 인스타그램의 스레드나 엑스(X·옛 트위터)처럼 짧고 빠른 텍스트 중심의 소통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관심사 기반의 익명 대화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기존의 블로그나 카페가 가진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자사의 강점인 통합검색과 연계해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라운지는 별도의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바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을 내세웠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유머 일상 등 다양한 주제판이 마련되며 각 게시판은 네이버의 실시간 채팅 서비스인 오픈톡과 자동으로 연계된다. 이용자는 게시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채팅방에 들어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네이버 이일구 콘텐츠서비스 부문장은 "라운지는 이슈 트렌드 관심사에 대해 다른 이용자들과 더 쉽고 가볍게 소통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 커뮤니티"라며 "이용자들의 다채로운 이야기와 주제별 트렌드가 모이는 공간으로서 검색 홈피드 오픈톡 등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들과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초기 커뮤니티 분위기를 주도할 공식 서포터즈 라운지 메이트 500명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내년 1월 4일까지이며 선발된 인원은 2월부터 6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활동 기간 동안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 다양한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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