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에이비프로-셀트리온, 'HER2 이중항체' 신약 美 임상 승인 "고용량에도 부작용 無 입증"

머니투데이 김건우기자
원문보기

에이비프로-셀트리온, 'HER2 이중항체' 신약 美 임상 승인 "고용량에도 부작용 無 입증"

속보
신세계아이앤씨 "임직원·협력사 직원 8만여명 정보유출"
에이비프로바이오의 미국 관계사 에이비프로홀딩스(이하 에이비프로)가 파트너사인 셀트리온과 함께 차세대 고형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임상 단계에 진입한다.

26일 에이비프로는 셀트리온과 공동 개발 중인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암 치료용 T세포 인게이저(Engager) 'ABP-102(CT-P72)'의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ABP-102'는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로, 암세포 표면의 'HER2' 단백질과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기전을 갖고 있다.

양사는 이번 IND 승인에 앞서 지난달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2025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임상에서 ABP-102는 HER2 발현이 높은 암세포에는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발현이 낮은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됐다. 또한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CD3와의 결합 수준 역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해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CRS)을 최소화하도록 조절됐다.

실제로 마우스 모델 실험 결과, HER2 고발현 종양에 대한 탁월한 제거 효과가 확인됐으며, HER2가 적게 발현하는 정상세포에 대해서도 우수한 내약성이 관찰됐다. 또 영장류 독성 시험에서도 80mg/kg의 고용량 투여까지 안전성이 확보됐다. 이는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로 지적되던 독성 문제를 해결하고, 유효 용량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설계를 통해 동일 기전 치료제(HER2 타깃 TCE 방식 약물) 대비 치료 유효 용량과 독성 용량 간의 범위를 나타내는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TI)가 전임상 단계에서 유의미하게 확대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이비프로와 셀트리온은 이번 승인을 기점으로 글로벌 임상 1상에 착수해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과 초기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내년 중 첫 환자 투여를 시작하고, 미국 주요 암 학회에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2026년 열릴 글로벌 메이저 학회에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해 약물의 가치를 입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