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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김무준, '키스는 괜히 해서!'로 마주한 낯선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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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김무준, '키스는 괜히 해서!'로 마주한 낯선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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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 김선우 役으로 열연
"매번 다른 모습 보여주는 배우 되고파"


배우 김무준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무준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무준에게 '키스는 괜히 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작품이었다. 대본에 없던 감정이 먼저 튀어나올 만큼 김무준은 작품에 깊이 몰입했다. 이는 김무준이 '키스는 괜히 해서!'를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했고 또 치열하게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배우 김무준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극본 하윤아, 연출 김재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싱글대디 김선우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생계를 위해 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 다림(안은진 분)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 지혁(장기용 분)의 속앓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총 14부작으로 지난 25일 종영했다.

김무준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정말 이렇게 즐겁고 행복했던 촬영 현장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가 이 '키스는 괜히 해서!'의 첫 번째 캐스팅이었어요. 주연 배우 캐스팅도 안 된 상태다 보니까 아무것도 없을 때 들어갔죠. 감독님께 '왜 저를 캐스팅하셨나요?'라고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감독님께서 미팅 자리에서 '선우라는 캐릭터가 내면의 아픔을 가진 친구인데 너의 눈에서 그런 슬픔이 보였다'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김무준이 맡은 김선우는 고다림의 20년 지기 친구이자 포토그래퍼로 6년 전 이혼 후 혼자 아들을 키우는 인물이다. 고다림의 이야기라면 늘 귀 기울여주는 김선우는 엄마로 위장 취업한 고다림이 김선우에게 남편 행세를 부탁하면서 감정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


김무준은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 싱글대디 김선우 역으로 열연했다. /SBS

김무준은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 싱글대디 김선우 역으로 열연했다. /SBS


김무준은 "선우에게 다림이는 순수한 여자 사람 친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혼하고 제 정신이 아니었을 무렵 곁을 지켜준 게 다림이었다. 그 이후로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다림이에게 고백하면서 '너 놓치면 많이 후회할 거 같아'라고 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제가 누나 얼굴을 쳐다보는데 말이 안 나오는 거예요. 의도한 것도 전혀 아니었는데 갑자기 울컥하다가 눈물이 흘렀어요. 무슨 감정인지 싶을 정도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대본에는 슬픔과 관련된 게 전혀 안 적혀 있었는데 말이죠."

김무준은 다림을 향한 마음 자각 외에도 하영에게는 새로운 설렘을 느끼는 등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선우가 다림을 좋아하는데 왜 하영이한테 선을 못 긋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무준은 "선우는 하영이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선우가 하영이를 볼 때의 표정 눈빛 텐션과 다림이를 대할 때의 표정 눈빛 텐션을 비교해서 보시면 확실히 달라요. 눈빛의 생기부터가 다르거든요. 하영이와의 꽁냥 꽁냥 장면을 기대하셨던 분들은 아쉬우실 수도 있지만 그게 잘못하면 선우가 다림이를 사랑했던 감정이 자칫 가벼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 보니 선우가 다림과 지혁의 관계를 방해하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로맨스를 응원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무준은 "서운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저는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정말 다 찾아보거든요. 그래서 '선우야 나가' '선우야 미끄러져라' 이런 반응을 볼 때 솔직히 마음이 좀 아팠어요.(웃음) 선우는 다림과 지혁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이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한 여자를 사랑한 거거든요. 하지만 시청자분들이 그만큼 몰입을 해주셨다는 거니까 그냥 웃고 떠들면서 재밌게 봤어요."


김무준은 "더 많은 일을 하는 2026년이 되길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SBS

김무준은 "더 많은 일을 하는 2026년이 되길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SBS


2020년 웹드라마 '뉴런'으로 데뷔한 김무준은 어느새 데뷔 6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023년 MBC 드라마 '연인'으로 신인상을 받은 뒤 '키스는 괜히 해서!'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놀라운 점은 김무준은 이미 2020년 1월 육군으로 만기 전역을 해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 '군백기'(군대로 인한 공백기)가 없을 거라는 점이다.

김무준은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 군대를 일찍 간 건 아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 입시에 전부 떨어져서 갈 곳이 군대밖에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역하고 연예계에 들어오고 나서는 공백기가 없다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로서 어떤 목표가 있다고 하면 제가 지금까지 겹치는 캐릭터를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그래서 '이 배우가 저 배우였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알고 있지만,' '연인' '키스는 괜히 해서!' 등 다른 이미지를 계속 보여드렸다 보니까 앞으로도 '이 배우가 저 배우였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특히 올해는 김무준이 올해 2월 종영한 '오늘도 지송합니다' '다 이루어질지니' '키스는 괜히 해서'까지 총 3개의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해였다. 김무준은 "바쁘게 살아왔다고 느꼈는데 끝날 때쯤 되니까 안 바빴던 것 같다. 좀 더 많이 활동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 매년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고 생각해요. 조금이라도 더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있어서 2026년은 더 바쁘게 살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아요. 제가 욕심이 좀 많거든요. 더 많은 일을 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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