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향한 열망과 위태로운 아름다움"…이불 대형작품 공개 : zum 뉴스

아모레퍼시픽 용산 세계본사 아트리움에 설치

이불, , 2025, TPU, LED lighting, electrical wiring, air blower, aluminum, stainless steel, polypropylene rope, acrylic paint, crystals, and fabric, Approx. 850 x 700 x 700 cm ⓒ Lee Bul. Photo: 전병철. Courtesy of the artist (아모레퍼시픽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용산 세계본사 아트리움에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이불의 대형 설치 작품 '윌링 투 비 벌너러블–트랜스패어런트 벌룬'(Willing To Be Vulnerable–Transparent Balloon)(2025)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이불 작가가 2015년부터 지속해 온 '윌링 투 비 벌너러블' 연작의 연장선에 있다. 언제든 터지기 쉬운(vulnerable) '투명한 풍선'으로 경쾌함 속에 내재된 위태로움, 미래지향적 형태 속에 숨은 붕괴의 징후를 동시에 드러낸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강인함과 취약함 사이의 복합적인 감정을 촉각적으로 느끼는 몰입형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이 연작은 시드니 비엔날레, 베를린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등 세계 유수의 전시관에서 소개되며 '유토피아를 향한 인류의 끊임없는 열망'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공중에 부유하는 거대한 풍선 형태의 작품은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 아트리움 특유의 개방감과 만나 압도적인 조형미를 선사한다. 가볍고 투명한 필름과 공기의 흐름을 이용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시각적 긴장감을 자아내며 모더니티(현대성)의 상징과 그 파편을 재해석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의 일상적 건축 공간을 새로운 감각의 장으로 전환한 모습을 보여준다. 예술의 공공적·정서적 가치를 통해 본사 공간을 특별한 미적 경험의 장소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불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대형 조각을 통해 유토피아적 상상과 사회적 담론을 탐구해 온 한국의 대표 작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동시대 작가의 창조적 실천을 세계적 맥락에서 조명하는 동시에, '아름다움의 문화'를 확장하겠다는 기업 비전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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