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하나 잡으려다 국힘의힘이 덜컥…자승자박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과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 간 불법 금품수수 및 유착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이 통일교특검에 몰입하는 건 당을 파멸로 이끄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자신의 충언에 대해 보수 강성 지지자들이 '당을 흔들지 말고 떠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나라가 잘못가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척하라는 건 "나에 대한 모욕이다"고 강하게 받아쳤다.
홍 전 시장은 25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이미 (정치적 생명이) 끝난 전재수 민주당 의원 하나 잡으려는 단견((短見)이 역공을 당하는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특검은 물론이고 신천지특검까지 묶어서 하자고 나선 것이 예사롭지 않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7월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들어올 때 입당한 1000원짜리 책임당원 중 10만이 신천지 신도로 그들의 몰표로 윤석열이 후보가 됐다"며 "이는 2022년 8월 신천지 이만희 교주를 그의 청도 별장에서 만나 확인한 내용이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통일교 신천지 특검하면 이재명 정부가 곤경에 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며 국민의힘엔 정당해산 사유 하나가 더 추가 될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야가 특검에 합의 했다니 이번 기회에 반헌법적인 유사종교집단의 정치 관여를 뿌리째 뽑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흘러간 물이 왜 훈수를 두냐'는 등의 비난이 일자 홍 전 시장은 "내가 현실 정치에서 은퇴한 것 뿐이지 정치 무관심층은 아니다"면서 "나라가 잘못돼 가는데 그것조차 관심 갖지 말라는 건 나에 대한 모욕이다"고 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정계 은퇴는 '다시는 여의도 정치 무리 속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일 뿐이며 지금 정치 30년, 검사 10년 등 40여년 공직 생활을 돌아보고 (회고록을) 정리하는 중"이라며 사실상 정계를 떠났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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