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조진웅, 조세호, 박나래(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2025년 연예계의 키워드는 '다사다난'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들이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거나 법적 분쟁을 빚으며 큰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에는 여러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서 연예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몇몇 스타들은 자신의 불법 행위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팬들과의 신뢰 회복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故김새론(왼쪽), 김수현. 스포츠조선DB |
▶고(故) 김새론 유족 측 "미성년 시절 교제 맞아"vs김수현 측 "명백한 허위"…법적공방 계속
김새론이 2월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고인은 생전 김수현과 골드메달리스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연예계 활동을 이어온 바 있다. 고 김새론의 유족 측은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이던 2015년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수현 측은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김새론이 미성년자일 때 교제한 적은 없었으며, 성인이 된 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김수현은 3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새론이 성인이 된 후 2019년쯤부터 1년간 교제했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또 김새론 유족 측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재구성본에 대해서는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감정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수현 측은 고인의 유족 측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등을 명예훼손 형사 고소하고 120억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도 청구했다. 이에 김새론의 유족 측은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현재까지도 이들은 미성년자 시절의 교제 여부를 두고 법적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새론의 유족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두 사람의 카카오톡 포렌식 자료를 공개하며 미성년 시절 열애를 거듭 주장하는 반면, 김수현 측은 이를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조진웅. 스포츠조선DB |
▶'소년범 출신' 조진웅, 결국 연예계 은퇴 선언→'두번째 시그널' 측 "최적의 방안 찾겠다"
조진웅이 12월 5일 고등학교 재학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진웅은 학창 시절 일명 '일진'으로, 무리들과 함께 차량을 절도했다. 뿐만 아니라 성폭행 사건에도 연루돼 고등학교 2학년 때 특가법상 강도, 강간으로 형사재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이 된 후 무명 생활할 당시엔 극단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으며, 만취 상태로 운전해 면허 취소 처분을 당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웅은 본명인 조원준 대신 아버지의 이름인 조진웅으로 연예계 활동을 했으나, 제보자들은 그가 고교 시절 범죄 이력을 지우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면서도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조진웅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믿고 응원해 준 모든 분께 실망을 드렸다"며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조진웅은 차기작으로 tvN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 촬영을 이미 마친 상태다. '두번째 시그널'은 tvN 20주년 기념 특별 제작이기에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이 완료된 상태에서 주연 배우의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방송사도 편성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tvN은 "'두번째 시그널'은 기획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 관계자들이 함께 한 작품이다. '시그널'이 지닌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작품과 시청자 여러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세호. 스포츠조선DB |
▶조세호, '조직폭력배' 연루설→사과…'유 퀴즈 온 더 블럭'·'1박 2일 시즌4' 줄줄이 하차
조세호는 조직폭력배와의 친분설에 휘말려 비판을 받았다. 앞서 12월 4일 네티즌 A씨는 "조세호 씨 반성해라. 지인이라는 핑계로 고가의 선물을 받으며 조직폭력배 일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를 홍보하고, 거창 지역 최대 폭력 조직 실세 최 씨와 어울려 다니면서 술을 마시냐. 국민 개그맨이 이래도 되는 거냐"라며 폭로글을 게재했다. A씨는 최 씨가 각종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도박 자금을 세탁하는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조세호가 최씨로 추정되는 남성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조세호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조세호가 불법 자금 세탁 의혹 조직폭력배 최 씨의 행위에 직, 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이 거짓주장의 무분별한 확산으로 인해 위축되지 않도록 근거 없는 비방, 악의적 게시물 작성, 허위사실과 루머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 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에 의거하여 엄중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진 지 약 5일 만에 조세호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고정 출연 중이던 KBS2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후 '1박 2일'과 '유퀴즈' 제작진도 "출연자와 소속사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조세호의 공식 하차를 알렸다.
박나래.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백은영의 골든타임' |
▶박나래, '매니저 갑질'·'1인 기획사 미등록'·'주사 이모' 논란까지…예능가도 덩달아 '빨간불'
박나래의 전 매니저 2명은 12월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매니저로 근무하는 동안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 피해를 호소하며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예고했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술자리 강요 등을 요구하며 24시간 대기시키고 사적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족 관련 일까지 맡기며 사실상 가사도우미처럼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 매니저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으며, 박나래가 화가 난 상태에서 던진 술잔에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나래는 2018년 모친 명의로 설립한 1인 기획사 주식회사 앤파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과 함께, 이른바 '주사이모'에게 불법적으로 약 처방 및 의료 행위를 받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그는 MBC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 고정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박나래는 "현재 수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저는 그래서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하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제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는 차분히 절차에 맡겨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나래를 시작으로 여러 스타들이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휘말려 예능가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가운데 샤이니 키,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은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