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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국인들은 ‘이 관리’ 받으러 한국 간다

매일경제 김지은 여행플러스 기자(kim.jieun@mk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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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국인들은 ‘이 관리’ 받으러 한국 간다

서울맑음 / -3.9 °
영미권·유럽 관광객 77% 차지
강남·마포·종로 일대 집중 분포
2030세대가 75%로 압도적


K-뷰티에 이어 K-두피케어가 한국 관광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리딩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2025년 1~11월의 K-두피케어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219%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문 두피 케어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외국인 관광객이 전문 두피 케어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히 영미권과 유럽 관광객이 K-두피케어 수요를 이끌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미권 관광객이 전체 예약의 약 58%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고 유럽권도 약 19%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7%로 단일 국가 중 1위를 기록하며, 구매력 높은 ‘달러존’ 관광객들이 K-두피케어를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지역별로 한국 두피케어를 찾는 배경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럽 관광객의 경우 석회수로 인해 두피 유분이 과도하게 제거되거나 잔여물이 남아 두피 건조와 트러블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트러블 관리 목적의 수요가 두드러진다.

북미 관광객들의 경우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가 K-두피케어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키니피케이션은 두피와 모발을 얼굴 피부처럼 관리하는 개념으로, 미국에서는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두피 관리 습관이 2030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두피 관리를 스킨케어의 연장선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K-뷰티의 영향력이 두피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양상이다.


헤드 스파/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헤드 스파/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한국 두피케어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이다. 두피 상태를 정밀 진단한 후 노폐물 제거부터 영양 공급, 혈액 순환 촉진까지 단계별로 진행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에 더해 일부 브랜드는 탈모 초기 단계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 탈모 커버업 등 의료와 뷰티를 결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1대 1 개별 맞춤 관리가 차별화된 핵심 상품이다. 개인 전용 공간에서 전담 관리사가 고객의 두피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히잡 착용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룸, 비건·오가닉 컨셉의 친환경 케어 등 다양한 문화적 배려를 반영한 브랜드도 등장했다. 일부 브랜드는 한옥을 재구성한 프리미엄 힐링 공간을 선보이며 단순 케어를 넘어 하나의 럭셔리 문화 경험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의 두피 관리 제휴처는 외국인 관광객 접근성이 높은 강남·마포·종로 일대에 집중 분포됐다.

강남구가 전체의 26%로 가장 많고, 마포구 17%, 종로구 14% 순이다. 해당 지역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관광지 및 숙소 밀집 지역으로,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며 케어를 받을 수 있어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 연령층은 20대가 39%, 30대가 36%로 2030세대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체험형 웰니스 관광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객단가가 전년 대비 71% 증가하며 프리미엄 두피 클리닉과 헤드스파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은 것처럼 K-두피케어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웰니스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웰니스 관광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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