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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에 “메리 크리스마스”…젤렌스키 연설엔 “야만적” 맹비난

헤럴드경제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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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에 “메리 크리스마스”…젤렌스키 연설엔 “야만적”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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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러 대화, 느리지만 꾸준히 진전”…우크라 협상 지속 의지 강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5년 12월 25일(목) 모스크바에서 전국 어린이 크리스마스 소원을 들어주는 자선 캠페인인 ‘소원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참여한 바르바라 스마흐티나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AP]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5년 12월 25일(목) 모스크바에서 전국 어린이 크리스마스 소원을 들어주는 자선 캠페인인 ‘소원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참여한 바르바라 스마흐티나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한 사실이 공개됐다. 다만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성탄 연설에 대해서는 “야만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축하 전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두 정상 간 전화 통화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발표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정말 이상하고 야만적이며 증오로 가득 찬 연설이었다”며 “정치적·외교적 수단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한 “그가 소멸하기를”이라는 표현을 두고,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의 사망을 기원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 데 따른 반응이다.

러시아는 미국과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신중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미국 측과 접촉하고 돌아온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의 보고 내용을 푸틴 대통령이 검토 중이라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미국과의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는 느리지만 꾸준히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서방 국가들이 평화 노력을 약화하려는 시도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봉쇄와 유조선 나포로 카리브해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타인의 자산을 빼앗는 해적 행위가 되살아나는 완전한 무법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주의와 합리성이 국제법 틀 안에서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의 주권과 국익 수호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