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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실장, 대전·충남단체장으로?…6·3 지방선거 D-160, 대통령실 참모들 ‘두자릿 수’ 차출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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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실장, 대전·충남단체장으로?…6·3 지방선거 D-160, 대통령실 참모들 ‘두자릿 수’ 차출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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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 김용범 정책실장(오른쪽)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 김용범 정책실장(오른쪽)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5일 내년 6·3 지방선거가 1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정책실 ‘3실장’ 중 2명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수석·비서관급에서도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차출설이 파다하다. 행정관급까지 포함하면 대통령실 내 출마자 규모는 두 자릿수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여권 안팎에서 행정통합이 추진 중인 대전·충남 통합단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 실장은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전·충남 통합단체장 차출론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면서 “한가하게 진로를 고민하기에 대통령비서실장은 버거운 자리”라고 말했다.

강 실장이 출마선에 선을 그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통합 추진에 힘을 실은 뒤 지방선거 전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정치적 중량감을 가진 인물이 여당 후보로 필요하다는 논리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합이 성사되면 이재명 정부의 지방 육성 전략인 5극 3특을 선도하는 첫 통합 지방정부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KBS라디오에서 “(대전·충남 통합 광역단체는) 인구로만 봐도 경기·서울 다음 정도로 사이즈가 크다”며 “초대 통합 단체장의 상징성, 중앙부처와 조율하며 해야 될 일 등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 실장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 출신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전남지사설도 무르익고 있다. 관료 출신인 김 실장도 지방선거 차출설에는 “나와는 무관한 얘기”라며 선을 그었지만, 최근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 전남 통합 국립의대 신설 추진 등 첨예한 지역 현안 관련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서남권에 추진 중인 RE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정책실의 역할이 크다는 점도 끊이지 않는 출마설의 배경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가운데)이 지난 17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 군 공항 이전 6자 협의체’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가운데)이 지난 17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 군 공항 이전 6자 협의체’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강원 철원 출신의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지사, 경남지사를 지낸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경남지사 출마설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여당의 험지로 꼽히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들이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우 수석과 김 위원장이 서둘러 등판해야 한다는 여권 내 요구도 크다.

경기 성남 분당을 재선 의원 출신의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성남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오른쪽)이 25일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를 방문해 성탄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오른쪽)이 25일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를 방문해 성탄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대변인은 성탄절인 이날 6·3 대선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이날 인천 계양구에 있는 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하며 김 대변인과 동행했는데, 야당에서 이를 문제삼았기 때문이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변인을 출마 예상 지역구 예배 현장에 대동한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이자 특정 후보 띄워주기”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 휴일 당번이 선거개입이라는 이해 못 할 논리를 크리스마스에 보게 되어 안타깝다”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밖에도 울산 울주군수 출신의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은 울산시장, 인천 남동구청장과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은 인천시장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군·구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행정관급 인원까지 포함하면 내년 지방선거로 인한 대통령실 공석 규모는 최소 12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내부 파악 결과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탈 대통령실 움직임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안에 완료되는 청와대 이전 일정, 새해 대통령 해외 순방 등 주요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출마 선언이 잇따를 수 있다. 공직선거법상 공직 사퇴 시한은 3월5일까지이지만, 대통령실 내 후속 인사와 출마자들의 경선 준비 등을 위해 다음달 중에는 윤곽이 정리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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