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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 "30달러 드려요" 증권사 이벤트 다 사라졌다...개미 '불만'

머니투데이 성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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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 "30달러 드려요" 증권사 이벤트 다 사라졌다...개미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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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일대비 9.5원 내린 1440.3원 마감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전장 대비 8.70포인트(0.21%) 내린 4108.62로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정부의 환율 대책과 당국의 구두 개입에 30원 넘게 급락했다./사진=뉴스1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전장 대비 8.70포인트(0.21%) 내린 4108.62로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정부의 환율 대책과 당국의 구두 개입에 30원 넘게 급락했다./사진=뉴스1


국내 증권가가 연말 들어 서학개미 유치 이벤트·광고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원/달러 고환율 국면을 맞아 자제령을 내린 여파다. 불똥이 증권사 소식지까지 튀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비대면 전용계좌 '슈퍼365'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제로 수수료' 이벤트를 내년 초 중단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 이벤트는 해외주식 매매·환전 수수료를 면제하고 유관기관 비용까지 증권사 측이 부담키로 해 인기를 끌었다. 당초 종료시점은 내년 12월까지였다.

계좌를 새로 개설해 해외주식 거래를 시작하는 고객에게 20~30달러를 지급하는 증권업계의 '거래지원금' 이벤트도 이달 중순 들어 자취를 감췄다. 해외주식을 타사에서 옮겨오면 현금을 지급하는 '타사입고' 이벤트 역시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더해 해외증시 소식과 자사 연구진 분석을 전하던 텔레그램 채널을 닫겠다고 선언한 증권사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3일 키움증권은 '미국주식 톡톡'·'해외선물 톡톡' 채널을, 이튿날 한국투자증권 '중국/신흥국' 채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 같은 움직임 뒤편엔 당국의 직간접 압박이 자리한다. 증권가에선 금융감독원이 해외주식 영업을 겨냥해 현장검사를 실시하면서 각사 경영진이 '금지' 혹은 '엄벌 예고'를 감지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해외투자 실태점검 중간결과 및 향후 대응방향'을 각 증권사에 배포하며 해외주식 거래에 대한 △신규 현금성 이벤트·광고 중단(내년 3월까지) △투자 위험성 고객 안내 △성과지표(KPI) 반영 자제 등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미국·중국 증시 활황을 맞아 개인 해외투자 규모가 급속도로 늘면서 위험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증권사간 경쟁이 가로막힌 데다 텔레그램 채널 폐쇄는 정보 불균형성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가 어느 증시를 선택할 것인지는 결국 수익률이 좌우하는 것이고, 이벤트는 지급액이 몇만원에 그치는데 시장 팽창과 외화 유출을 유발한다고 보긴 어렵지 않냐"며 "당국 기조에 따라 당분간 증권사들은 낮은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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