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달 만에 0.07%포인트(P) 상승했다. 신규 연체가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사진제공=금융감독원 |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달 만에 0.07%포인트(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5년 10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8%로 집계됐다. 전월말(0.51%)보다 0.07%P 상승한 수치로, 1년 전(0.48%)과 비교하면 0.10%P 높다.
10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2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4조8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 급감했다.
이에 따라 10월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0.10%)보다 0.02%P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11%) 대비로도 0.01%P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0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말(0.61%) 대비 0.08%P 올랐고 전년 동기(0.56%)와 비교하면 0.13%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말보다 0.02%P 높아졌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말(0.75%) 대비 0.09%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은 0.93%로 전월 대비 0.12%P,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2%로 0.07%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지난 10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말(0.39%)보다 0.03%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대비 0.02%P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말(0.75%) 대비 0.10%P 높아졌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채권 증가와 연체채권 정리 축소가 맞물리며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개인사업자 등 취약 차주와 건설업, 지방 부동산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 확대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은행권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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