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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한 달 새 0.07%p 급등…기업·가계 부실 신호

이데일리 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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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한 달 새 0.07%p 급등…기업·가계 부실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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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연체 늘고 정리 급감…대출 연체율 0.58%
중소기업·개인사업자·신용대출 중심 건전성 악화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규 연체 발생은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급감하면서 기업·가계 전반에서 건전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5년 10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말(0.51%)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0.48%)과 비교하면 0.10%포인트 높다.

10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2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4조8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 급감했다. 신규 연체율 역시 0.12%로 전월(0.10%)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부실 확대가 두드러졌다. 10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0.61%)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0.56%) 대비로는 0.13%포인트 높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한 달 새 0.0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은 0.93%로 전월 말(0.81%) 대비 0.12%포인트 급등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2%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같은 폭으로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0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0.39%)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85%로 한 달 만에 0.10%포인트 급등했다.


금감원은 이번 연체율 상승이 신규 연체채권 증가와 연체채권 정리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등 취약 차주와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건설업, 지방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이 부실채권 상·매각을 확대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