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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준다 약속했어요"…아들 떠난지 1년, 엄마는 공항 못떠났다 [제주항공참사 1년]

중앙일보 최경호.황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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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준다 약속했어요"…아들 떠난지 1년, 엄마는 공항 못떠났다 [제주항공참사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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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둔 2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이 활주로를 바라보며 추모 리본을 달고 있다. 뉴스1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둔 2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이 활주로를 바라보며 추모 리본을 달고 있다. 뉴스1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둔 2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유가족 쉘터. 뉴스1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둔 2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유가족 쉘터. 뉴스1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닷새 앞둔 24일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 인근에서 유가족들이 추모 메시지를 적은 리본을 매달고 있다.연합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닷새 앞둔 24일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 인근에서 유가족들이 추모 메시지를 적은 리본을 매달고 있다.연합뉴스


“내 무릎을 베개 삼아 눕곤 했던 아들이 돌아올 것 같아 공항을 떠날 수 없어요.”

지난 2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쉘터(텐트)에서 만난 유족 손주택(67)씨는 아들을 생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엿새 앞둔 이날도 공항에서 머물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었다.

그는 무안공항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네 곁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엿새 앞둔 지난 23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 손주택(67)씨가 참사 희생자인 아들 손창국(당시 29세)씨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황희규 기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엿새 앞둔 지난 23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 손주택(67)씨가 참사 희생자인 아들 손창국(당시 29세)씨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황희규 기자


무안공항 안팎은 참사 이후 1년째 시간이 멈춘 듯 적막감이 맴돌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유가족과 추모객들이 남긴 편지들이 빼곡히 붙어 있다. 편지에는 ‘엄마, 누나. 꿈에라도 찾아와. 사랑해’, ‘인사 없이 가서 서운한데, 내가 참아야지. 고생 많았고 우리 애들 지켜줘요. 많이 사랑했어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무안공항에서는 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진실의 길’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추모객들이 사고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다.

오는 27일 오후 2시에는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시도민추모대회’, 오는 28일에는 무안공항에서 유가족이 참여하는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린다. 참사 1주기 당일인 오는 29일에는 정부가 주관하는 추모식이 진행된다.


☞ 재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 유포나 피해자에 대한 비난을 삼가주세요. 재난을 겪은 뒤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는 경우 ☎02-2204-0001(국가트라우마센터) 또는 1577-0199(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로 연락하시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하였습니다.

무안=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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