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핵잠 앞 김정은·주애, 6일 전과 똑같은 옷…숨겨진 '1호 동선'

뉴스1 김예슬 기자
원문보기

핵잠 앞 김정은·주애, 6일 전과 똑같은 옷…숨겨진 '1호 동선'

서울맑음 / -3.9 °

19일 신포시 지방공장 준공식 때와 '날짜 미상' 핵잠수함 시찰 착장 같아

'동선 숨기기'와 '군사·민생' 메시지 분리 의도로 분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8700톤급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현장을 찾은 모습. 북한은 정확한 시찰 날짜를 공개하진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8700톤급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현장을 찾은 모습. 북한은 정확한 시찰 날짜를 공개하진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이라는 이름의 핵추진잠수함을 공개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동선을 숨기고 대내외적으로 '메시지 관리'를 시도했던 흔적이 포착됐다. 힌트는 김 총비서와 딸 주애가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 입었던 옷과, 25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핵잠 건조 현장 시찰 사진 속 착장이 동일하다는 데 있다.

노동신문은 전날인 25일 보도에서 김 총비서가 핵잠 건조 현장을 현지지도했다면서 딸 주애와 김 총비서가 간부들 사이에서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가 언제 진행됐는지 날짜를 공개하진 않았다. 주요 군사시설 시찰 일정을 비공개해 김 총비서의 동선이나 시설의 위치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부녀의 옷차림은 지난 19일 신포시 지방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의 옷차림과 같았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핵잠 건조 시설이 신포시 인근의 신포조선소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일정은 같은 날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날짜를 숨긴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주로 핵시설이나 주요 군사시설을 찾을 때 북한 매체들은 현지지도의 정확한 날짜를 공개하지 않곤 했다.

하지만 같은 날 한 지역에서 소화한 일정을 수일의 차이를 두고 보도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총비서와 주애가 지난 19일 신포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총비서와 주애가 지난 19일 신포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 때문에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동선 등 경호 문제나,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 외에도 다른 이유로 이례적인 보도를 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생과 군사부문 활동을 분리해 대내외적으로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19일에 진행된 신포시 지방공장 준공식 참석은 북한이 연말을 맞아 집중 부각하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민생·경제 관련 행보였다. 북한은 최근 여러 곳에서 열린 지방공장 준공식을 한 번에 몰아서 보도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데, '지방 발전'이라는 올해 정책 목표의 성과 선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총비서의 신포시 공장 시찰 보도가 나온 21일에도 노동신문은 8개 지면 중 6개 면에 5개 지방공장 준공식 소식을 실으면서 100여 장의 사진을 배치해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핵잠 건조 현장 시찰 보도가 함께 나온다면 민생 성과 선전에 지장이 있거나,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도 시점이 분리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25일에 공개된 핵잠의 경우 한미에 메시지를 주는 전략무기로 북한이 처음 함체 전체를 공개한 것이기도 했다.


핵잠 시찰 보도는 미국 핵잠수함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는 국방성 담화와, '북한판 사드'로 추정되는 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북한의 핵잠 건조를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하장' 전문과 함께 나왔다. 북한이 이번 사안을 활용해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주기 위해 보도 시점을 조절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동향이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