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탄핵 대선 특검… 숨 가빴던 한 해
4대 키워드로 꼽은 2025년 10대 인물
12·3 불법계엄 여파와 함께 새해 개막
전광훈·전한길 등 나서 국론분열 선동
문형배 헌재 탄핵 선고, 한덕수의 노욕
이재명 대통령 당선... 특검 국면으로
지난해 12월 3일 밤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반대세력을 숙청하고 권력을 독점하려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꿈은 5시간 30분 만에 맥없이 무산됐다. 현직 대통령의 황당한 친위 쿠데타 시도는 2025년 연초부터 우리 사회 모든 걸 바꿔놨다. 헌법재판소가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을 선고하면서 성사된 조기 대선에서 제1야당 대표는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닻을 올린 초유의 '3특검(해병대 채상병·내란·김건희)' 수사는 계엄 선포 1년 안팎으로 이어졌다. 올해의 뉴스를 장식한 주요 인물들을 배계규 화백의 캐리커처와 함께 모았다.
2025년 새해 첫날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시끄러웠다. 12·3 계엄을 선포했다가 탄핵소추된 윤석열(①)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지지자들이 모여 농성 중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에 군을 진입시키고, 계엄 후 담화에서 "전산시스템이 엉터리인데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어떻게 신뢰하냐"며 '부정선거론자'임을 자인해 극우 지지층을 열광케 했다. 아스팔트 극우의 전광훈(②)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지지자들을 끌어모아 "탄핵 반대"를 외치며 화답했다. 한국사 '일타(1등 스타) 강사'로 통해온 전한길(③)씨까지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면서 사회적 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극우 세력은 사법부에 대한 노골적 압박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문형배(④)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필두로 한 헌법재판관 8명은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탄핵소추안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해 혼란상을 일단락지었다.
4대 키워드로 꼽은 2025년 10대 인물
12·3 불법계엄 여파와 함께 새해 개막
전광훈·전한길 등 나서 국론분열 선동
문형배 헌재 탄핵 선고, 한덕수의 노욕
이재명 대통령 당선... 특검 국면으로
2025년 뉴스를 장식한 10대 인물들. 한국일보 배계규 화백이 표현한 지난 한 해의 뉴스메이커 캐리커처. |
지난해 12월 3일 밤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반대세력을 숙청하고 권력을 독점하려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꿈은 5시간 30분 만에 맥없이 무산됐다. 현직 대통령의 황당한 친위 쿠데타 시도는 2025년 연초부터 우리 사회 모든 걸 바꿔놨다. 헌법재판소가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을 선고하면서 성사된 조기 대선에서 제1야당 대표는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닻을 올린 초유의 '3특검(해병대 채상병·내란·김건희)' 수사는 계엄 선포 1년 안팎으로 이어졌다. 올해의 뉴스를 장식한 주요 인물들을 배계규 화백의 캐리커처와 함께 모았다.
윤석열이 부추긴 국론 분열과 탄핵
2025년 새해 첫날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시끄러웠다. 12·3 계엄을 선포했다가 탄핵소추된 윤석열(①)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지지자들이 모여 농성 중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에 군을 진입시키고, 계엄 후 담화에서 "전산시스템이 엉터리인데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어떻게 신뢰하냐"며 '부정선거론자'임을 자인해 극우 지지층을 열광케 했다. 아스팔트 극우의 전광훈(②)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지지자들을 끌어모아 "탄핵 반대"를 외치며 화답했다. 한국사 '일타(1등 스타) 강사'로 통해온 전한길(③)씨까지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면서 사회적 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극우 세력은 사법부에 대한 노골적 압박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문형배(④)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필두로 한 헌법재판관 8명은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탄핵소추안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해 혼란상을 일단락지었다.
한덕수의 노욕과 김문수의 부침
조기대선으로 접어든 후에도 '초유의 사태'는 계속됐다. 심판으로 머물렀어야 할 한덕수(⑤) 전 국무총리(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선언이 단적인 예다. 한 전 총리는 '정당 대선후보 강제 교체 시도'라는 촌극까지 빚어가며 국민의힘 후보 자격을 얻으려 했지만, 당원투표 부결이란 철퇴를 맞고 퇴진했다. 애초 ‘신속한 단일화’ 약속을 깼던 김문수(⑥)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보수진영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는 계엄과 탄핵에 이어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 와중에 조희대(⑦) 대법원장이 조기대선을 한 달 앞두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상고심 재판을 이례적으로 신속 처리하며 '유죄취지 파기환송'을 선고하는 파격 행보로 파문을 일으켰다.
3특검 출범과 통일교 의혹 일파만파
정권교체 후 3특검이 출범하며 '단죄'가 시작됐다. 조은석(⑧) 내란·외환 특별검사는 6개월 수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 한 전 총리를 비롯한 전 정부 고위 인사 등 27명을 재판에 넘겼다. 윤 정권의 '막후 실세'로 불린 김건희(⑨) 여사를 둘러싼 온갖 의혹들을 겨냥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은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정치인들로 번지며 일파만파 커졌다. 통일교 로비의 정점에 선 한학자(⑩) 총재는 현재 구치소에 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