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통화신용정책 방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 한국은행총재 외부포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한국은행이 "물가·성장흐름과 전망경로의 불확실성, 금융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5일 이같은 내용의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했다. '금리인하 기조 지속'이란 표현 대신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인하사이클을 종료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은은 "성장세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경로상 △글로벌 통상환경 △반도체경기 △내수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상·하방위험이 높은 점도 고려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안정 측면에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상황, 환율 변동성 확대영향 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국내 외환부문의 경계감이 높아져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며 "정부와 함께 구조적인 외환수급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비거주자간 역외 원화사용 관련 규제정비 등 외국인투자자의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기가 돌아온 통화스와프 계약연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은행 대출제도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한은은 "내년 1월부터 유사시 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하는 긴급여신 지원체계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3개월 내 조건부 금리전망' 운용방안도 검토한다.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 2차 실거래도 실시하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한은은 "국회·정부 등의 스테이블코인 입법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자료수집과 분석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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