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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환율 구두개입 미봉책…제조업 경쟁력 신경써야"

이데일리 방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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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환율 구두개입 미봉책…제조업 경쟁력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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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출 기대 있으면 원화 가치 안떨어져"
"제조업에 부담주는 정책으로는 수출 못늘어"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환율을 낮추기 위한 외환 당국의 개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지금 신경써야 할 것은 주가보다 물가, 지지율보다 환율”이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취임식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취임식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장은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다. 이미 대미 무역협상에서 연간 200억 달러씩 달러가 빠져나갈 내용이 타결됐다”면서 “이는 환율이 불안해져도 방어할 총알이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돈이 많이 풀려 환율상승 요인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은 지난 24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직접 시장안정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원화의 약세가 지나치다는 취지인데, 외환당국은 필요할 경우 정책을 실제로 집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메시지에 담았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외환당국의 대처가 미봉책이라며 원화 약세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수출을 잘할 거라는 기대가 있으면 원화 가치가 이렇게 떨어질 수 없다”면서 “노봉법 통과와 재생에너지 확대 추진 같은 제조업에 부담주는 정책으로는 수출이 늘지 못한다”고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달러 투자가 줄 수밖에 없는데,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질 거라는 시장 예측이 나오면서 환율이 오르고 있다는 게 한 전 대표의 주장이다.

한 전 대표는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통해 환율상승을 막는다고 하는데, 환헤지 비용으로 인해 매년 1~2% 수익률 손해가 발생한다”며 “국민들의 노후자금 손해를 끼쳐가며 정책 실책을 포장하기 위해 억지로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는 데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환당국의 고강도 대응에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는 잠시 제동이 걸렸다. 지난 24일 달러화 대비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3.8원 떨어진 1449.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6일(1447.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