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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파사드·광화문 마켓…한파 속 서울 성탄절 스폿 '북적'

뉴시스 이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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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파사드·광화문 마켓…한파 속 서울 성탄절 스폿 '북적'

서울맑음 / -3.9 °
명동부터 광화문까지 시민들 발길 잡은 성탄 스폿
영하 추위 녹인 성탄 열기…도심 곳곳 인산인해
칼바람 속에서도 웃음꽃…인파 속 새해 소망도 '활짝'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12.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12.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다솜 전상우 수습 기자 =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은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특히 성탄절 스폿으로 꼽히는 명동 거리와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 광화문 크리스마스 마켓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이날 오후 3시10분께 찾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시민들은 추운 날씨 탓에 두꺼운 패딩에 모자를 눌러 쓴 채 거리를 오갔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들,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인파가 명동을 채웠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씨였으나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 앞은 활기가 넘쳤다. 닭꼬치를 파는 노점 앞에는 10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음식을 구매한 이들은 마땅히 먹을 장소가 없어 길가 나무 옆에 옹기종기 모여 서거나 걸음을 옮기며 따뜻한 음식을 베어 물기도 했다.

인파가 몰리자 안전 관리도 눈에 띄었다. 명동 곳곳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됐고 형광 조끼를 입은 안내요원들은 경광봉과 호루라기를 이용해 쉼 없이 보행 흐름을 정리했다. 명동예술극장 앞에 설치된 대형 트리 옆에서는 구세군 관계자들이 자선냄비 종을 흔들며 성금을 모으고 있었다.

명동 거리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즐기던 이은호(19)씨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서 명동에 왔다"며 "사람도 많고 북적여서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년에는 돈을 많이 저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새해 소망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전상우 수습기자=성탄절인 25일 오후 5시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에 설치된 '신세계 스퀘어' 전광판에 크리스마스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025.12.25 swo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상우 수습기자=성탄절인 25일 오후 5시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에 설치된 '신세계 스퀘어' 전광판에 크리스마스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025.12.25 swoo@newsis.com



오후 5시께 인파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맞은편인 서울중앙우체국 앞으로 모여들었다. 백화점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전광판의 미디어 파사드를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공연 시작 전부터 대기 인파로 인근 도로는 가득 찼고 보행자들은 대기열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야 했다.


5시10분께 파사드 공연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어 올렸다. 시계가 돌아가며 백화점의 모습이 나타나고, 보석 폭포 속에서 코끼리가 선물을 들고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아이를 목마 태운 부모들과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에 열중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본 장모(26)씨는 "크리스마스라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백화점 구경하다가 공연이 있어서 들렀다"며 "올해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여자친구가 취업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내년에는 취업과 가족 건강을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허모(53)씨는 "남편과 인근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뒤 처음으로 파사드 공연을 보러 왔다"며 "생각보다 화려하지만 금방 끝나 아쉽기도 하지만 남편과 둘이 보내는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시스]전상우 수습기자=25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2025.12.25 swo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상우 수습기자=25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2025.12.25 swoo@newsis.com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체감 온도가 영하 8도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켓 입장을 위한 대기 줄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까지 길게 이어졌다.

입장까지는 1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현장 스태프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밀려드는 인파의 통행 방향을 안내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묻어났다.

마켓 안쪽에서는 회전목마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고 젊은 연인들은 회전목마 앞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다.


회전목마 뒤편 마켓 외곽 부스들은 빨간색 삼각 지붕에 갈색 배경의 집 모양으로 꾸며졌다. 빨간 지붕의 부스 앞에서는 뱅쇼와 비프파이 등 따뜻한 먹거리를 기다리는 이들로 가득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를 여미며 줄을 지켰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곽모(16)군은 "추웠지만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인상적이었고 마켓도 신기하고 좋았다"며 "기념으로 친구들과 귤 모양 키링을 하나씩 샀다"고 했다.

인천 남동구에서 온 김모(30)씨는 "1시간 넘게 기다렸다. 너무 추웠지만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아 볼만했다"며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마음 속으로 내년에도 잘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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