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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조정에 '금고 전략' 흔들…상장사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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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조정에 '금고 전략' 흔들…상장사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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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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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이어가면서,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는 '트레저리(Treasury·금고)' 전략을 채택한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고스란히 기업 가치와 주가에 반영되며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국내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비트맥스는 지난 24일 주당 17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26일 기록한 최고가 7420원 대비 77%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맥스는 비트코인 551.2개를 개당 평균 1억4686만원에 매입했다. 비트코인 현재가(약 1억2700만원)를 기준으로 하면 약 109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비트플래닛 역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비트플래닛은 952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고가 3970원 대비 76% 하락한 수준이다. 회사는 비트코인 265개를 개당 1억6130만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가격 기준 약 91억원 수준의 평가손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된다.

게임사 위메이드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위메이드 주가는 최고가 4만4600원 대비 43% 하락한 2만5200원으로 내려앉았다. 위메이드는 비트코인 223개를 개당 약 1억3209만원에 매수했으며, 현재 기준 약 11억원 규모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파라택시스 코리아 주가는 52주 최고가 9280원 대비 91% 하락한 799원으로 밀렸다. 회사는 비트코인 150개를 개당 약 1억6497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현재 가격 기준 약 57억원 규모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된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이 상승 국면에서는 기업 가치 제고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가격 조정 국면에서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업 실적과 무관하게 가상자산 가격 흐름이 주가에 직접 반영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 판단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최근 비트코인은 개당 8만달러 후반으로 거래되면서 지난 10월 2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대비 약 30% 빠진 수준이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주가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주가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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