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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북적, 식당 풀예약… 2년 만에 ‘12월 특수’ 되찾았다 [연말 소비 훈풍]

파이낸셜뉴스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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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북적, 식당 풀예약… 2년 만에 ‘12월 특수’ 되찾았다 [연말 소비 훈풍]

서울맑음 / -3.9 °
백화점 가족·연인 방문객 줄지어
이달 3사 매출 전년比 두자릿수↑
외식업계 송년회 예약 완료 행렬
애슐리 올해 12월 매출 ‘역대 최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연출 공간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에서 방문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난 23일 저녁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고객들이 송년회를 즐기고 있다. 사진=박경호 기자                                        지난 24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은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과 관광객이 한데 뒤섞여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연출 공간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에서 방문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난 23일 저녁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고객들이 송년회를 즐기고 있다. 사진=박경호 기자 지난 24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은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과 관광객이 한데 뒤섞여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인 지난 2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식품관은 연말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연인, 친구,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각 매장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걸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홈파티 메뉴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매일 고객 북적이는 백화점들

5층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연출 공간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에 들어서자 2030 위주의 방문객들이 줄을 늘어서 들뜬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 내린 마을의 선물 공방을 콘셉트로 꾸며진 각 공간에서는 직원들이 방문객들에게 직접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점포에서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연출 공간 방문객은 주중 평균 6500여명, 주말에는 1만명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늘었다.

계엄사태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지난해 연말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 올해 유통가에 펼쳐지고 있다.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는 모두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매출이 일제히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며 겨울 아우터를 중심으로 한 영컬처 상품군 매출이 35% 늘었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비롯한 연말 홈파티 수요가 델리·베이커리 부문으로 몰리며 관련 매출도 15%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16.4% 증가했다. 럭셔리 워치(28.1%)와 주얼리(22.2%) 등 고가 카테고리뿐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과 식음료(F&B)도 각각 15%가량 늘며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매출은 35% 증가했고, 강남점 크리스마스 마켓 매출도 20%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12월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화장품과 주얼리 같은 전통적인 선물 품목뿐 아니라 와인, 치즈, 오너먼트 등 홈파티 관련 소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예약 매진 행렬'

이 같은 훈풍은 외식업계에도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은 평일임에도 송년회를 즐기려는 고객들로 가득 찼다. 인근 라그릴리아와 애슐리 등 패밀리레스토랑과 고깃집 역시 연말 시즌에는 점심시간대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외식 업계에선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위축됐던 연말 성수기 외식 수요가 올 연말 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회적 분위기가 무거워 송년회와 회식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연말은 예약 마감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패밀리레스토랑의 실적도 상승세다. 애슐리는 이달 들어 3주간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300억원을 돌파했다. 12월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강남역 인근 프랜차이즈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는 송년회나 회식 예약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매출이 떨어졌다"며 "12월 마지막 2주간 예약이 이미 차서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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