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송진규는 남들보다 빨리 은퇴를 했지만, 누구보다 후회 없이 은퇴를 한다.
송진규는 23일 개인 SNS를 통해 은퇴를 공식발표했다. 수원 삼성 유스에서 성장한 송진규는 2019시즌 1군에 올라와 7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안산 그리너스로 기회를 찾아 떠났고 3시즌 동안 36경기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2022시즌 핵심 선수로 활약을 하면서 K리그2 26경기에 추전해 5골 3도움을 올렸다.
부천FC1995로 이적했다. 2023시즌 19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2024시즌엔 종아리, 발목 부상으로 거의 한 시즌을 아예 날렸다. 2024시즌 종료 이후 송진규는 충북청주로 향했다. 충북청주에서 2025시즌 K리그2 7경기에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송진규는 은퇴를 발표했다. 1997년생으로 여전히 활발히 뛸 수 있지만 축구계를 떠나기로 했다. 24일 '인터풋볼'과 인터뷰에 응한 송진규는 "사실 은퇴를 결심한 건 2024시즌 이후였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꺼냈다.
송진규를 괴롭힌 건 부상이었다. 앞서 말한 부상 이후 송진규의 삶은 달라졌다. 송진규는 "작년 초반만 해도 은퇴라는 건 생각하지 않았다. 축구로 어떻게 해서든 성공해야 한다고 느꼈는데 부상이 찾아왔다. 부상이 없었다고 해서 엄청 더 높은 곳으로 갔을지는 모르겠다. 올해도 그렇고 중요한 순간에 다쳤던 것은 맞다. 그 부상이 돌이켜 보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이 있고 나서 이후에 시도해 보지 않은 것들을 시도했다. 그동안 주어진 삶 속에서 일정한 패턴으로 살았다. 그 부상으로 인해서 다른 것들을 시도해서 하니까 그 계기로 삶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 내가 생각해도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부상이 은퇴를 결심한 전부는 아니었다. 심적인 부분도 컸다"고 덧붙였다.
에이전트와 주변에서 마음을 돌렸다. 송진규는 "은퇴를 한다고 하자 주위에서 안타깝다고 했다. 이후 충북청주에서 제안이 왔다. '그래 1년 더 해보자'라고 느꼈다. 2025년 도전하는 마음을 갖고 1년 더했다. 개인 기록보다 어린 친구들을 도우며 팀적으로 힘이 되려고 했다. 데 부상이 또 발생했고 전체적으로 만족을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생각이 확고해졌다. 올해 1년을 경험하면서 아쉬움이 아예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젠 다른 길을 가고자 한다"고 말한 송진규는 "지금 느끼는 감정은 후련함이다. 어렸을 때부터 주위에서 '넌 가진 게 많아, 성실해, 능력이 있어'라고 해줬다. 그래도 내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해보니 축구 씬에선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프로 생활을 하면 몸적으로 힘든 거는 쉬는 거 해소가 된다. 선수로는 훈련량 몇 시간 안 된다. 경기를 뛰면 뛰는 자체로 힘들고, 못 뛰면 경기를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쌓였다. 어릴 때는 금방 잊었지만 부상을 당하고 나이가 들면서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없었다. 옛날에는 즐겼다면 이제는 뭐랄까 더 성숙해지면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생계,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이 쌓이고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그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송진규는 또 "군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됐다. 이 부분도 은퇴를 고민한 큰 이유였다. 축구로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내년에 서른인데 군 문제가 해결이 안 된 건 전체 인생에서 고민거리이자 걸림돌이었다. 현역 입대 준비를 하고 있다. 제대를 하고 유소년을 지도해보려고 한다. 내가 경험했던 부분들을 전수하고 가르쳐주고 싶다. 그러려면 군대를 빨리 갔다와야 한다"고 하며 자신의 현 상황과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축구를 약 20년간 해왔다. 늘 들었던 말은 '넌 기본기가 참 좋다'다. 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부분이다. 나의 기술, 경험, 생각을 어린 친구들, 축구 엘리트를 하려고 하는 친구들한테 가르쳐주고 싶다. 군대를 해결하고 유소년 자격증을 따고 일단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수원 삼성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는데 이임생 감독님 부임 후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활약을 한 것이 기억이 난다. 내 스스로 만족할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후 안산 그리너스로 갔고 서울 이랜드전에서 데뷔골, 그리고 멀티골을 기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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