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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프랑스의 전설’ 지네딘 지단의 아들이 알제리대표팀에서 데뷔했다.
알제리는 25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물라이 엘 하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수단을 3-0으로 꺾었다. 리야드 마레즈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20세 유망주 이브라힘 마자가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은 알제리 골문을 지킨 루카 지단이었다. 루카 지단은 부상으로 이탈한 알렉상드르 우키자 대신 선발 출전해 몇 차례 위기 상황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그의 아버지 지네딘 지단은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활약을 직접 지켜봤다. 전광판에 아버지의 모습이 비칠 때마다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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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히샴 부다우이가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마레즈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수단이 역습으로 맞섰지만, 루카 지단은 야세르 아와드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수단은 전반 막판 수적 열세에 놓였다. 살라 아딜이 후반 진입을 앞두고 거친 파울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이후 경기는 알제리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후반 16분, 모하메드 아무라의 감각적인 크로스를 마레즈가 다시 한 번 골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후반 40분에는 바그다드 부네자흐의 헤더를 마자가 마무리해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마레즈는 “무엇보다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한 것이 중요하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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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는 이번 승리로 조 1위에 오르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루카 지단의 안정적인 데뷔까지 더해지며, 알제리의 이번 대회 초반 분위기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루카 지단은 지네딘 지단의 네 명의 아들 중 둘째다. 프랑스에서 출생한 루카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는 2016년 레알 마드리드 B팀에 데뷔했고 2017년 레알 마드리드 성인팀에 입단했다.
하지만 레알에서 4년간 2경기 출전에 그친 루카는 라싱 산탄데르, 바예카노 등을 거쳐 2024년부터 그라나다에서 뛰고 있다.
루카는 프랑스의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뛰어왔다. 하지만 2025년 아버지의 허락을 얻어 알제리대표팀에서 성인대표팀 데뷔를 했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