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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크리스마스…베들레헴도 성탄 불빛 밝혀

연합뉴스TV 신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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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크리스마스…베들레헴도 성탄 불빛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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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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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함께 빛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베들레헴의 빛이 세계의 빛입니다."

가톨릭교회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은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서 성탄 전야 모인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베들레헴은 현지시간 24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천명의 인파가 광장에 모여 크리스마스를 축하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있는 베들레헴은 예수가 구유에서 태어났다고 성경에 적힌 도시로,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세계 각지에서 방문객이 모여 성탄을 축하해왔습니다.

하지만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전쟁이 시작하면서 그해와 지난해에는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문객 발길은 끊겼고, 해마다 열리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는 침묵 행진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10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성사되면서 전면적 전투가 중단되자 베들레헴에 다시 크리스마스 축제가 돌아온 겁니다.

도시 중심부 마구간 광장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다시 세워졌고, 색색의 제복을 입은 남녀 참가자들이 북을 치고 백파이프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며 행진했습니다.

사람들은 베들레헴의 '별의 거리'를 따라 크리스마스 이브 퍼레이드에 참여했습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들은 사탕과 장난감을 팔았고, 가족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거대한 별로 장식된 구유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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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발라 추기경은 자정 미사에 앞서 "2년간의 어둠 이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라고 말했습니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지난 주말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가자 지구를 방문했으며 21일에는 성가정 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그는 "상황이 정말 참혹하다"면서도 "그곳에서도 여기와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갈망을 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축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불안한 휴전인 탓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많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이번 성탄 축제가 주민 80%가 의존하는 관광산업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AP/바티칸미디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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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하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온 아기 예수를 경배했습니다.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고통에 직면해, (하느님은) 아기 예수를 보내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게 하신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 세계 모든 분쟁에서 평화를 호소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베들레헴 #크리스마스 #성탄절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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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