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로서 스스로 성찰, 같은 우 반복 않겠다”
“절대적 약자 구도, 피해자 왜곡 서사 용납 못해”
“절대적 약자 구도, 피해자 왜곡 서사 용납 못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해 “공직자로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같은 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직 보좌직원들을 겨냥해 “지금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들의 텔레그램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언론에서 제기되는 여러 사안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은 분명히 바로잡되, 책임을 피하려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제 몫”이라고 몸을 낮췄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9월 피감기관인 쿠팡 대표에게 7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받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호텔의 숙박권을 수수하고, 가족의 공항 라운지 이용 등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언론사로부터 또 다른 제보가 있다며 해명을 요구받고 있다. 제보자는 동일 인물, 과거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직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 역시 정치인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다. 마음은 무겁고 착잡하지만, 이제는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밝힐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6월 원내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시작된 각종 의혹의 출발점, 전직 보좌직원들과의 인연이 어떻게 악연으로 바뀌었는지 무거운 마음으로 밝히고자 한다”고 적었다.
김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전직 보좌직원들의 텔레그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이재명 잡아가나? 이재명 DJ(김대중 전 대통령)되나’, ‘민주당 다 깜빵가나’라는 대화를 나눴다. 또 김 원내대표 지역구의 구의원을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6명의 보좌직원이 만든 ‘여의도 맛도리’라는 비밀 대화방을 알게 됐다.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하여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을 난도질하고 있었다”며 이들에게 직권면직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호사 출신 보좌직원 두 명을 지목해 “의정 활동을 넘어, 거의 모든 것을 공유했다. 그 시절, 서로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은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며 “이들은 저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직 보좌직원들은 절대적 약자, 저는 절대적 강자라는 단순한 도식, 그들은 피해자이고 저는 가해자라는 왜곡된 서사는 용납할 수 없다”며 “반성은커녕 피해자 행세로 자신을 포장하며 점점 더 흑화되는 모습을 보고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고심 끝에 비밀 대화방 ‘여의도 맛도리’의 불법 계엄 당시 이틀간의 대화 중 일부를 공개한다. 적법하게 취득한 자료”라며 “부디 직접 보시고 판단해 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