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보고 쇼핑·예약까지…네이버 클립, MZ세대 취향 저격

검색 기록 반영 AI 개인 맞춤형 추천…창작자 지원

[서울=뉴시스] 네이버의 숏폼 플랫폼 '클립'이 1030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5.1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1. 직장인 A씨가 '광안리 소품샵'을 검색하자, 부산 여행과 관련된 짧은 영상들이 쏟아졌다. 부산역 저녁 풍경, 흰여울마을 산책길, 해운대 바닷가 모습까지 클릭 몇 번이면 마치 직접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2. 여대생 B씨는 요즘 외모에 관심이 많아졌다. '봄브라이트', '가을뮤트' 같은 스타일 키워드를 검색하면 자신의 퍼스널 컬러에 맞춘 뷰티 영상이 추천됐다. 인기 카페와 맛집, 패션 아이템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강릉 커피거리', '서울 한강 야경'처럼 장소 이름을 입력하면 여행 정보와 체험 후기 영상이 바로 연결됐다. '홈카페 레시피', '운동 루틴' 같은 생활 키워드를 검색하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꿀팁 영상도 추천됐다.

네이버의 숏폼 플랫폼 '클립'이 10~30대 사이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클립은 단순히 영상만 보는 플랫폼이 아니라, 이용자가 관심 있는 장소·상품·생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는 통합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5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1월 클립 재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늘었고, 영상과 게시물을 합친 생산량도 2배 증가했다. 올해 9월부터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기준, 클립의 10~30대 방문자 수는 작년 1분기보다 70% 증가했고, 체류 시간은 202% 늘었다.

클립은 2023년 8월 처음 출시됐으며, 올해 8월부터 영상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글도 올릴 수 있게 됐다. K팝·패션·뷰티·스포츠·연예·음식·여행·일상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용자가 검색한 키워드, 구독 채널, 나이와 성별 등 정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로 네이버 쇼핑이나 예약 서비스, 블로그와 연결해 관심 있는 정보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여행을 예약할 수도 있다.

특히 클립 속 '정보 태그'를 활용하면 블로그, 오픈톡, 쇼핑, 플레이스 등 네이버 다른 서비스로 바로 연결된다. 영상 속 장소나 제품 정보를 알고 싶을 때 검색하거나 다른 사이트로 이동할 필요 없이 스마트스토어나 플레이스를 통해 바로 구매하거나 예약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가 만든 오픈톡에 참여해 직접 질문하고 소통할 수도 있다.

클립의 AI(인공지능) 추천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짧은 영상을 빠르게 보는 숏폼 서비스 특성상, 이용자가 관심 있어 할 콘텐츠를 정확하고 빠르게 추천한다. 광고 인센티브 프로그램, 클립 크리에이터 스쿨 등 창작자가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양질의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확대했다. 주요 장면을 자동 편집하는 'AI 하이라이트', 가상 배경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는 '비전스테이지' 등 창작자 지원 기술도 강화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립에서는 이용자들이 방문한 장소나 맛집, 페스티벌, 영화제 등 핫한 오프라인 행사 정보를 태그로 남기고 공유하는 기능이 늘어나면서 MZ세대(20~39세) 관심을 끌고 있다"며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나 이벤트 콘텐츠를 빠르게 큐레이션해 보여주는 기능도 강화했다. 이번 연말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가볼 만한 곳', '연말 룩' 등 10~30대가 선호하는 주제 중심으로 콘텐츠를 모아 제공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의 숏폼 플랫폼 '클립'이 1030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5.1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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