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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전동화 전략 재정렬…토요타 '프리우스'로 본 하이브리드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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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전동화 전략 재정렬…토요타 '프리우스'로 본 하이브리드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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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최근 하이브리드가 다시 언급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는데요.

그 흐름을 토요타 프리우스 사례를 통해 김홍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최근 들어 방향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전동화라는 목표는 유지되지만, 전기차 단일 해법이 아닌 복수의 동력 전략을 병행하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시 거론되는 기술이 하이브리드입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정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비중을 다시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 토요타의 프리우스입니다.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된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누적 판매량이 500만 대를 훌쩍 넘는 수준에 이릅니다.

[씽크] 이병진 / 토요타코리아 부사장
"여러분들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하이브리드라는 차가 등장해 판매가 시작됐고, 그때부터 친환경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돼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탄소 중립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꾸준히 실천해 온 모델이 바로 프리우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과거의 누적만이 아닙니다. 현행 5세대 프리우스 역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는 연간 수만 대 단위의 판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국 판매 통계를 종합하면,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이 이동한 이후에도 단일 하이브리드 모델이 여전히 '연간 수만 대' 규모로 팔리고 있다는 점은 가볍지 않습니다.

즉, 프리우스는 특정 지역에서 반짝 인기를 끄는 차가 아니라, 전동화 전환 국면에서도 지속적인 실수요가 남아 있는 하이브리드 레퍼런스 모델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을 보면 이 흐름은 더 분명해집니다. 프리우스의 국내 판매량은 연간 수백 대 수준에 그칩니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프리우스를 '흥행 모델'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선을 프리우스가 아닌 하이브리드 전체 시장으로 넓히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국내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은 2021년 약 19% → 2024년 30% 안팎까지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은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친환경차 판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하이브리드가 흡수했고, 중형·대형 세단과 SU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가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는 현상이 뚜렷해졌습니다.


[씽크] 이병진 / 토요타코리아 부사장
"프리우스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CO₂ 배출량이 적고 연비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5세대 프리우스가 소개되면서, 이제는 연비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도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유행은 전기차로 이동했지만, 시장은 하나의 답만 선택하지 않고 있습니다. 5세대 프리우스가 다시 언급되는 이유는 이 차가 여전히 새로워서가 아니라, 전동화 전환의 현실 속에서 하이브리드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팍스경제TV 김홍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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