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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설득한다고 바뀔까요"

연합뉴스TV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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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설득한다고 바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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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연합뉴스TV는 우리 사회에 확산하고 있는 여러 혐오 현상의 배경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우리 사회 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혐오를 짚어보겠습니다.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등 차이가 아닌, 차별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을 최지원 기자가 만나보고 왔습니다.

[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 현장입니다.


<시위 현장음>

"내려, 조용히 하고 내려!"

"장애인이 무슨 세금 내냐? (장애인도 시민으로서…)"


"우리가 세금 낸 걸로 수당 받고 있잖아, 조용히 하라고!"

고성과 욕설보다도 마음이 아픈 건 '세금을 축낸다'는 근거 없는 비난입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가장 이제 뼈 아프거나 또 이제 실질적으로 섬뜩한 것은 세금 축내는 놈들 뭐 이런 이야기가 많이 있죠."


장애인들의 소망은 단 하나,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봐달라는 것입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대한민국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어떤 태도와 관계를 가져왔느냐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무관심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혜와 동정의 관계였고 대성화된 관계였죠."

성소수자들도 매일 일상에서 혐오를 마주합니다.

매년 퀴어퍼레이드에 참석하는 건우씨는 퍼레이드에서 퀴어 혐오 발언이 들리지 않으면 이젠 어색할 지경입니다.

<건우(가명)/30대> "종교 단체에서 와서... 근데 그런 걸 이제 매년 듣다 보니까 뭔가 없으면 허전한 느낌이고…"

정상과 비정상을 자로 잰듯 나누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마음이 무너집니다.

<건우(가명)/30대> "진짜 되게 뭔가 걱정하는 듯이 여자를 좋아해 보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냐, 시도는 해봤냐…이성 간에 그런 거였으면 그렇게 말할까?"

차이를 인정하기는커녕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 그들과 대화할 의지도 사라집니다.

<건우(가명)/30대> "이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내가 바꿀 수 있는지 이 사람을 바꾸면서 사회가 변할지도 모르겠어서 거기서 오는 무력감이 제일 큰 것 같아요."

특정인 또는 집단에 대한 혐오는 온라인 공간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범죄와 질병을 연관시켜 해당 질환을 앓은 환자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기도 합니다.

정신질환자들의 범죄를 다룬 기사에는 범죄에 대한 언급보다는 질병과 환자를 싸잡아 비난하는 댓글이 주를 이룹니다.

매일 질병과 싸우며 하루를 버텨내는 환자와 가족들은 이유 없는 혐오에 용기를 잃어버립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차별만 두는 사회 속에 소수자들은 점점 무력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신용희 정진우 김상윤]

[영상편집 심지미]

#장애인 #혐오 #소수자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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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jiwo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