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대학 교수가 낙태 요구를 거부한 내연녀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질러 범행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사진=라크로스 경찰서 제공 |
미국에서 한 대학 교수가 낙태 요구를 거부한 내연녀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질러 범행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주의 한 전문대학 기계 설계 담당 교수 매슈 시에라(38)는 살인 및 방화 등의 혐의로 지난 16일 체포됐다.
사건은 지난달 13일 위스콘신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소방 당국은 아파트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집 안에서 숨져 있는 여성 알렉시스 피켓(27)과 죽은 그의 반려견을 발견했다.
사건 초기 단순 화재 사고로 보였으나, 부검 결과 피켓은 불이 나기 전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살인 은폐 목적의 방화로 본 경찰은 인근 CCTV를 통해 시에라가 사건 당일 새벽 피켓의 집에 들어갔다가 약 2시간 뒤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가운데 급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내연 관계였던 시에라와 피켓 사이에는 이미 2세 아들이 있어 충격을 안겼다.
최근 피켓이 다시 임신하자 시에라는 낙태를 강요하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첫째 아들의 양육권을 빼앗겠다"고 협박하는 등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두 사람의 아들은 친구 집에 맡겨져 있어 화를 면했다.
시에라의 부인은 남편이 피켓과 불륜한 사실과 피켓 사이에서 낳은 혼외자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사건 당일 남편이 집에 있었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시에라의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가 범행 현장과 일치한다는 점을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다. 현재 시에라는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으며, 살인 외에도 태아 살해, 방화, 동물 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시에라는 체포 다음 날 소속 대학에서 직무 정지 조치를 받았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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