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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 아들이었어? 아버지 이름 없이 시작했던 배우 반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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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 아들이었어? 아버지 이름 없이 시작했던 배우 반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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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진. 이유진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이유진. 이유진 인스타그램 캡처


한 배우가 작품 공백기를 언급하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작품 활동이 없던 시기와 그 사이 시도한 변화들을 직접 설명했다. 이 과정은 데뷔 이후 이어져 온 그의 활동 방식과 태도를 함께 떠올리게 한다.

그 주인공은 배우 이유진이다. 그는 지난 8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작품에서 보여지지 않으면 여러분을 찾아뵐 수 없어 가끔은 저도 답답했다”고 털어놓으며 한동안 화면에서 보이지 않았던 시간을 직접 언급했다.

이유진은 그 기간을 단순한 휴식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처럼 열심히 살고 있었다”며 공백기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고 선택의 방향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가 가면서 내가 쥐고 있는 작은 것들을 놓지 못해 다른 것들을 집어 들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된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배우 이유진. 이유진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이유진. 이유진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작품 공백기 동안 시도한 변화도 함께 전했다. 이유진은 “입구에서 주춤했던 모든 길을 자유롭게 걸어갈 생각”이라며 영상 프로덕션을 만들고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기존에 참여해오던 콘텐츠 채널 ‘SHOWER’ 역시 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됐고, 작품 미팅과 대본 검토를 병행하며 새로운 제안들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쁜 일정은 신체 변화로도 이어졌다. 이유진은 “무리해서 아프긴 했지만 살이 8kg이나 빠졌다”며 “그래서 사실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시간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출구가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그는 새 유튜브 채널 ‘이유.zip’의 개설 소식도 알렸다. 이유진은 “집과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뿐 아니라 나와 여러분의 고민, 그에 대한 답과 이유를 압축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배우 활동과 병행해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계획을 밝혔다.


이유진은 2013년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청춘시대2’, ‘아는 와이프’, ‘멜로가 체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2023년에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셀프 인테리어가 된 집과 일상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배우 이효정·이유진 부자. 뉴스1 자료사진

배우 이효정·이유진 부자. 뉴스1 자료사진


그는 데뷔 초부터 가족 관계가 함께 언급돼 왔다. 이유진은 배우 이효정의 아들이다. 이효정은 1983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야인시대’, ‘자이언트’ 등에 출연해온 중견 배우다.

과거 인터뷰에서 이유진은 ‘연예인 2세’라는 시선에 대해 “남들보다 두 배는 노력해야 중간이라도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데뷔 이후 그가 느껴온 부담을 언급한 대목이다.


작품이나 연기에 대한 평가보다 가족 관계가 먼저 부각되는 상황에 대해 이유진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다. 실제로 2017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 소속사는 “아버지가 이효정인 것이 맞다”면서도 “본인은 가족 노출을 부담스러워해 계약 당시 이를 숨겼고, 회사 역시 따로 묻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효정의 아들이 아닌, 배우 이유진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배우 이유진의 어린 시절 모습(위), 배우 이효정.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이유진의 어린 시절 모습(위), 배우 이효정.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이와 관련해 이효정이 직접 언급한 바 있다. 2024년 1월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이효정은 “아들이 내가 아버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았다”며 “그래서 한동안 주변에도 알리지 않고 비밀로 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힘으로 해내고 싶은 의지를 드러내온 이유진은 작품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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