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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은신한 ‘가장 위험한 마피아 두목’, 생각지도 못한 곳에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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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은신한 ‘가장 위험한 마피아 두목’, 생각지도 못한 곳에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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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지정 ‘위험 도주범 100인’ 중 한명
아파트 난방기 뒤 작은 구멍 뚫어 은신처 마련
내부엔 넓은 공간···성모마리아상도 발견
23일(현지시간) 붙잡힌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치로 안돌피가 숨어있던 은신공간 입구. 나폴리 경찰 공개 영상 갈무리.

23일(현지시간) 붙잡힌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치로 안돌피가 숨어있던 은신공간 입구. 나폴리 경찰 공개 영상 갈무리.


이탈리아 당국이 가장 위험한 도주범 중 한 명으로 꼽은 마피아 두목이 수배 3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나폴리 경찰은 아파트 비밀 공간에 숨어있던 마피아 카모라의 두목 치로 안돌피(49)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안돌피는 마피아 범죄조직 가담, 공갈, 부패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2022년부터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는 당시 선고받은 대로 앞으로 8년 3개월간 징역살이를 해야 한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앞서 안돌피를 ‘가장 위험한 도주범 100인’ 중 한 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나폴리 경찰은 이날 안돌피의 은신처를 찍은 영상도 공개했다. 은신처 입구는 아파트의 가짜 라디에이터(방열기)로 철저하게 감춰져 있었으며, 경찰이 라디에이터를 들어내자 거칠게 뚫린 직사각형 모양의 구멍이 나타났다. 입구는 성인이 지나가기 어려울 만큼 작았지만 좁은 복도를 따라가면 휴식을 취할 만큼 넓고 깊은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은신 공간에는 작은 새장과 성모마리아상이 발견됐다고 dpa는 전했다.

카모라는 주로 나폴리와 캄파니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피아 조직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2부 리그(세리에B) 프로축구팀 유베 스타비아의 입장권 판매 등 구단 운영에도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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