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서구적인 마스크와 지성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하이틴 스타’ 허윤정.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우아함을 자랑하던 그가 식도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고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방송된 TV CHOSUN ‘퍼펙트 라이프’에는 배우 겸 대학교수 허윤정이 출연해 그동안 숨겨왔던 식도암 투병기를 눈물로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허윤정은 “2020년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며 악몽 같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그였지만, 음식을 삼킬 때마다 오른쪽 가슴에 느껴지는 미세한 따끔거림이 신호였다. 정밀 검사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이미 골든타임을 놓쳐 내시경 시술로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고, 의료진은 항암 치료 혹은 식도 절제술이라는 양자택일을 권했다.
24일 방송된 TV CHOSUN ‘퍼펙트 라이프’에는 배우 겸 대학교수 허윤정이 출연해 그동안 숨겨왔던 식도암 투병기를 눈물로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허윤정은 “2020년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며 악몽 같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그였지만, 음식을 삼킬 때마다 오른쪽 가슴에 느껴지는 미세한 따끔거림이 신호였다. 정밀 검사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이미 골든타임을 놓쳐 내시경 시술로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고, 의료진은 항암 치료 혹은 식도 절제술이라는 양자택일을 권했다.
허윤정이 식도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고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TV조선 제공 |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허윤정은 ‘수술’을 택했다. 그는 “과거 아버지가 후두암으로 투병하실 때 항암 치료로 너무나 고통스러워하시던 모습을 지켜봤다”며 “그 트라우마 때문에 차마 항암은 엄두가 나지 않아 수술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식도의 무려 24cm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감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이후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허윤정은 “식도를 잘라낸 후 먹는 즐거움이 공포로 변했다. 모든 음식이 고무줄을 씹는 느낌이었고, 억지로 삼켜도 역해서 다 토해내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먹지 못하는 고통 속에 그는 “매일 200g씩 살이 빠지더니 불과 몇 개월 만에 15kg이 증발해 버렸다”며 뼈만 남을 정도로 야위었던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허윤정은 1983년 MBC 1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며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데뷔 초부터 백옥 같은 피부와 서구적인 이목구비, 특유의 지적인 분위기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 ‘푸른 교실’, ‘억새풀’, ‘첫사랑’, ‘호텔’ 등 굵직한 작품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80~90년대 ‘멜로 퀸’이자 ‘책받침 여신’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연기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안양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화려한 스타의 삶을 뒤로하고 교육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던 중 찾아온 암이라는 시련을 딛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선 그의 용기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