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수도권검찰청 등에 관한 국정검사에서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 과정 중 무혐의 결론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한 문지석 당시 인천지청 부천지청 부장검사(왼쪽)가 증언석에서 당시 문 검사의 상관이던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 현 광주고검 검사의 발언을 들으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쿠팡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24일 수사에 관여했던 부천지청 지휘부와 수사팀 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광주고검의 엄희준 검사(전 부천지청장), 부산고검의 김동희 검사(전 부천지청 차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부천지청에서 쿠팡 퇴직금 사건 수사를 맡았던 광주지검의 문지석 부장검사, 새 주임검사였던 신가현 부천지청 검사, 엄성환 전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의 변호를 맡았던 권선영 변호사의 사무실도 포함됐다.
엄 검사와 김 검사는 올해 초 부천지청에서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의혹을 수사 중이던 문지석 부장검사에게 무혐의 처분을 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를 받는다. 쿠팡은 2023년 5월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변경해 퇴직금을 미지급했다는 논란이 커졌고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은 지난 1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에서 사건을 수사한 문 부장검사는 주임검사와 함께 기소 의견을 냈지만 엄희준 전 지청장과 김동희 전 차장은 무혐의를 주장했다. 엄 전 지청장이 지난 2월 새 주임검사인 신 검사를 불러 무혐의 지침을 줬으며 대검찰청에는 주요 증거를 누락한 채 사건 상황을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천지청은 결국 지난 4월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엄 전 지청장 등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사무실에 대한 이틀째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전날엔 쿠팡 대관 조직의 업무 공간으로 이른바 ‘비밀 사무실’로 불리는 쿠팡 강남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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