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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11조 미국투자 법적 분쟁 승소…경영권 방어 승기

동아일보 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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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11조 미국투자 법적 분쟁 승소…경영권 방어 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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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본사. 2025.12.24/뉴스1

고려아연 본사. 2025.12.24/뉴스1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11조 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둘러싼 최대 고비를 넘었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으로 지분 10%를 미국 합작사에 넘기는 것을 문제삼았으나, 재판부는 이를 경영권 방어가 아닌 구체적 사업 계획에 따른 필요로 판단했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에서 미국 정부 및 방산기업과 함께 ‘크루서블JV’를 설립해 테네시주에 약 11조원 규모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고려아연 측이 합작법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고려아연 지분 10.3%를 취득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영풍·MBK 측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확보 의도”라며 소송을 냈다.

이날 법원이 고려아연 손을 들어주면서 유상증자 절차는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MBK 연합(약 47%)보다 14%포인트 적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범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영풍과 MBK 측은 “주주 가치 훼손과 재무 위험 우려가 여전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최대 주주로서 미국 프로젝트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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