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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진료기록 다 깠는데 '발기부전약' 새 논란…의사 "이 목적 일수도"

머니투데이 정심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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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진료기록 다 깠는데 '발기부전약' 새 논란…의사 "이 목적 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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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전현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5 KBS 연예대상’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전현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5 KBS 연예대상’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차량 링거 의혹'을 받는 전현무가 소속사를 통해 9년 전 진료 기록부를 공개한 가운데, 처방 내역 중 발기부전 치료제가 포함돼 있어, 대중의 또 다른 시선을 끌어모은다. 성관계 1시간 전 먹어 최대 3시간 발기 효과를 볼 수 있는 '엠빅스'(성분명 미로데나필)가 고농도로 처방된 건데, 전씨가 차량 링거 의혹의 해명차 공개한 진료 기록부의 '신스틸러(scene stealer)'로 등장했다.

전날(23) 소속사 SM C&C기 공개한 전현무의 2016 진료 기록부에 따르면 해당 내과에서 전씨에게 '엠빅스100'을 10알(10회용) 비급여 처방했다. 이에 대해 24일 한 대학병원 비뇨의학과 A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엠빅스100'은 오로지 발기부전 환자의 발기력을 높이기 위한 보조 목적으로만 처방된다"며 "이 약을 먹으면 체내에서 2~3시간만 머물려 발기 효과를 내므로(약 반감기), 성관계 1시간 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약은 '알약(정제형)'과 휴대하기 편한 '필름형'(혀에 녹여 먹는 방식)으로 나와 있는데, 발기부전 남성이 예상되는 성행위 약 1시간 전에 50㎎ 또는 100㎎을 1일 1회 투여하도록 권고된다. A 교수는 "알약과 필름형 모두 효과는 같지만, 알약보다 필름형이 체내 더 빨리 흡수된다"고 했다.

전씨에게 처방된 '엠빅스100'은 엠빅스 중에서도 '100㎎'의 고용량이 들었다는 의미다. A교수는 "엠빅스를 '50㎎'(저용량)이 아닌 '100㎎'(고용량)을 처방했다는 건 전씨가 앞서 50㎎을 먹었어도 발기 기능 개선 효과를 딱히 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시알리스 같은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치매도 개선한다는 등 부가적 기능도 속속 발표된다. 하지만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이 약의 효능·효과는 '발기부전의 치료'가 유일하다. A 교수는 "미로데나필 성분의 이 약은 체내 머무는 시간이 고작 3시간이어서 최근 발표된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가적 기능을 이 약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만에 하나, 처방한 의사가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아니어서, 의학적 지식이 떨어져 '엠빅스가 (발기부전 치료 목적이 아닌) 단순히 혈관을 좋게 하고, 피로회복에도 도움 된다'는 식으로 잘못 알고 있어서 민간요법처럼 전씨에게 처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전현무가 공개한 진료기록부 사본.   /자료=SM C&C

전현무가 공개한 진료기록부 사본. /자료=SM C&C


일반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가 혈관내피 기능을 개선한다는 부가적 효과도 나오지만, 혈관질환을 치료한다는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다. 발기부전 치료제가 심근경색·심폐부전 등의 치료제로 사용할 근거는 아직 없다. A 교수는 "시알리스정(반감기 17시간)은 단순한 발기 보조뿐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과 배뇨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데일리 요법(매일 먹는 용도)으로도 처방되지만, 엠빅스는 오로지 발기부전 개선 보조 목적으로만 처방한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평소 '탈모 고민'을 털어놨었다. 탈모약 복용이 발기부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을까? 이에 대해서도 A교수는 "탈모약을 복용한 환자의 약 15%에서 성욕이 줄고, 발기기능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이럴 경우 엠빅스보다 시알리스정(카다라필)을 탈모약과 병용해 처방한다"고 했다. 엠빅스는 체내 효과가 최대 3시간에 불과해, 탈모약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장기적으로 치료하는 데는 부적합해서다.

진료 기록부에 따르면 전씨에게 처방된 수액은 △[비급여] 세느비트 △피하 또는 근육 내 주사 △[비급여] 유니씨주 등이다. 그는 "'세느비트'는 수액용 멀티비타민으로, 원래는 수술 전 금식했던 환자에게 수술 후 영양제 결손을 보충하고 피로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며 "하지만 일반인도 피로할 때 영양수액용으로도 흔히 처방된다"며 "'유니씨주'는 수액에 넣는 비타민 주사제로, 전씨가 감기에 걸려서 영양제처럼 비타민 주사제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밖에도 진통제인 '데노가'는 감기환자에게 해열진통제로 처방한다.


그러면서 "이들 수액은 발기부전과 관련 없다"며 "아마 전씨가 병원에 간 김에 여러 가지를 처방받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그우먼 박나래의 이른바 '주사 이모' 의혹이 불거진 후 2016년 1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가 차 안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장면이 재조명됐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화면 갈무리

개그우먼 박나래의 이른바 '주사 이모' 의혹이 불거진 후 2016년 1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가 차 안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장면이 재조명됐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화면 갈무리


23일 전현무 소속사 SM C&C가 공개한 2016년 진료기록부에 따르면 전현무는 같은 해 1월 14일과 20일, 26일 세 차례 병원에서 진료받았다. 진료 기록부에 적힌 상병엔 기관지염, 만성 후두염, 급성 편도염, 위염 등이 적혔다. 소속사는 "해당 진료는 인후염·후두염·위식도역류 등의 진단에 따른 항생제, 소염제, 위장약 중심의 치료였고 수액은 이를 보조하기 위한 의료 행위의 일환이었다"며 "당시 의료 처치는 의료진의 판단 아래 의료기관에서 이뤄진 적법한 진료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나래는 '주사 이모'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후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그룹 샤이니 키와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햇님이 같은 인물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전현무에 대해서도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불거졌다. 2016년 1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가 차 안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장면이 재조명되면서다.


온라인에서 사진이 확산하자 전현무 소속사 SM C&C 측은 지난 19일 "불법적인 시술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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