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해 9월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의 김건희 여사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가 예정됐던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2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이 전 총장은 지난해 5월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전담수사팀 구성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이 전 총장은 이날 특검팀에 ‘가족 간병’ 사유로 인해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이메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전 총장의 출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검찰의 김 여사 봐주기 수사 의혹은 지난해 5월 이 전 총장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에 김 여사 사건 전담수사팀이 꾸려지고 사흘 뒤인 5월5일 김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전담팀 구성 지시자를)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내 수사는 어떻게 되느냐’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조은석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면서 뒤늦게 불거졌다.
이 전 총장은 지난해 5월2일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열흘 남짓 뒤인 5월13일 김 여사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서울중앙지검 지검장과 차장검사들이 대거 교체됐다. 인사 이튿날 이 전 총장은 출근길에 ‘검찰 인사가 사전에 충분히 조율됐느냐’는 기자 질문에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새로 구성된 수사팀은 지난해 7월 김 여사를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방문 조사하는 편의를 봐주면서도 이를 이 전 총장에게 보고하지도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수사팀은 이 전 총장 퇴임 뒤인 지난해 10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수사 책임자는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2일 검찰의 김 여사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18일에는 이 전 지검장과 박 전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 당시 수사 지휘 계통에 있던 8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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