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콰이쇼우, 22일 해킹 표적돼 음란물 콘텐츠 무단 상영
회사 “긴급 대응책 신속 수립 및 신고, 악질 행위 강력 규탄”
AI 이용한 해커 세력 공격 광범위, 온라인 보안 문제 도마에
회사 “긴급 대응책 신속 수립 및 신고, 악질 행위 강력 규탄”
AI 이용한 해커 세력 공격 광범위, 온라인 보안 문제 도마에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인 콰외쇼우에서 라이브 방송 도중 음란물 등이 무작위로 노출돼 그대로 방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측은 급히 사태를 마무리하고 관련 당국에 신고한 후 긴급 대응 대책을 수립했다고 발표하는 조치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보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베이징망, 선전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콰이쇼우는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다수의 라이브 채널이 해킹 공격을 받았다.
콰이쇼우는 온라인 쇼핑 같은 라이브 채널이나 숏폼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날 콰이쇼우가 제공하는 라이브 채널이 공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베이징망, 선전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콰이쇼우는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다수의 라이브 채널이 해킹 공격을 받았다.
콰이쇼우는 온라인 쇼핑 같은 라이브 채널이나 숏폼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날 콰이쇼우가 제공하는 라이브 채널이 공격을 받았다.
현지 매체들은 목격자 발언을 인용해 당시 이용자들이 라이브 방송을 보다가 아래로 화면을 넘겼는데 갑자기 음란물을 내보내는 생방송을 시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생방송 온라인 시청자수는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불법 콘텐츠들이 콰이쇼우 플랫폼을 점령하면서 약 2시간 소동이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콰이쇼우 플랫폼엔 짧은 시간 내에 약 1만7000개의 ‘좀비 계정’이 동시에 방송돼 음란물, 저속한 내용 등 악의적인 내용을 방송했다.
콰이쇼우는 당일 사고를 수습한 후 23일 투자자 대상 웹사이트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사이버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앱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 22일 밤 사이버 위협 행위자에 의해 공격받았고 긴급 대응 대책을 신속히 수립했다”면서 “시스템 복구 및 복구 후 앱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은 점차 재개되고 있으며 앱의 다른 서비스들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하 및 회색 산업의 불법·범죄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번 사건이 경찰과 관련 부서에 신고됐다”고 덧붙였다.
콰이쇼우가 사고를 수습하긴 했으나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이 무방비로 해커 공격에 노출됐다는 점이 중국 현지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22일 콰이쇼우에서 해킹 사태가 발생한 후 이용자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
베이징시 관영 첸룽망은 “표면적으로는 갑작스러운 콘텐츠 보안 사고로 보이지만 더 넓은 기술·산업적 맥락에서 보면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인공지능(AI)이 ‘악행’을 행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인터넷 플랫폼의 보안 대립 논리도 큰 변화를 겪고 있음을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사용자 신고 기능이 일시적으로 고장났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해킹 세력이 얼마든지 플랫폼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 사이버보안 기업 QAX의 보안 전문가는 GT에 “불법 해킹 세력의 운영이 완전히 자동화 공격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플랫폼들이 여전히 전통적인 수동 방어 모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해커들은 자동화 도구를 이용해 계정을 일괄 등록·통제해 수동 방어의 한계를 넘어 불법 콘텐츠가 거의 즉시 유출되고 확산할 수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사이버 보안 업그레이드가 외부 위협에만 집중해서는 안되고 내부 취약점에서 비롯된 위험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엔 내부자 데이터 유출, 계정 남용과 권한 남용 등이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