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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의 핵심 요약, 'AI'가 압도할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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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의 핵심 요약, 'AI'가 압도할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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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2월 24일 수요일
■ 대담 : 이혜원 연구위원 (트렌드코리아 트렌드분석센터)

- 2026년은 '말의 해'..반인반마 '켄타우로스'처럼 'AI'라는 말 위에 올라탄 인간, '휴먼인더루프'
- 기분이 경제가 되는 '필코노미'..기분 전환용 소비가 늘어난다

- 'AI'가 추천해주잖아? 클릭을 유도하지 않는 소비 '제로클릭'
- 디지털을 넘어 'AI'로..AI가 불러온 조직의 슬림화 'AX조직'
- AI가 만들어낸 가짜가 횡행하는 시대, 진짜의 진짜는 어디에? '근본이즘'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2026년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10년이되는 해..AI시대의 거대한 변곡점이 될 2026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저물고, 딱 일주일 뒤면은 2026년 병오년이 밝아오는데요. 새해에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해마다 우리 사회의 소비 트렌드를 연구하고 전망해 오신 분께 2026년을 키워드로 미리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분석센터에 이혜원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혜원: 네. 안녕하십니까?

◇조태현: 내년도 소비트렌드 정리를 하셨는데, 가장 먼저 소개해 주고 싶으신 키워드 어떤 걸까요?

◆이혜원: 네. 내년 2026년 바라봤을 때 가장 중요한 큰 변수가 아무래도 인공지능일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인간이 어떻게 같이 협업할 수 있을까를 나타내는 '휴먼 인더 루프'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루프', 일이 돌아가는 그 안에 꼭 있어줘야된다 라는 뜻입니다.

◇조태현: 그러니까 인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그런 건가요?

◆이혜원: 네 맞습니다. 인공지능한테 일을 맡기는 거 너무 당연해졌어요. 하지만 단순히 일을 맡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일을 장악하고 개입을 해서 팩트 체크도 충분히 해 주고요. 그리고 그 일이 어떻게 나아갈지, 방향까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적 관점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내년이 사실 '말의 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제안드리는 인재상이 바로 '켄타우루스' 반인반마적인 존재에요.

◇조태현: 그러니까 다리는 말이고, 상체는 사람인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것?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뇌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은 인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말 위에 타서 그 말의 힘과 속도로 나아가는 것이 '켄타우르스'일 텐데요. 결국 이 시대의 말이 인공지능이거든요.

◇조태현: 진짜 뭔가 요즘 말하는 피지컬 AI 같은 느낌이 딱 드네요.

◆이혜원: 네 맞습니다. 인공지능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달려나갈 것인가 고민하는 2026년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저도 최근에 업무를 하면서 인공지능을 많이 활용을 하는데, 내용을 보면 틀린 내용들을 은근슬쩍 자주 알려줘 가지고 "야 이거 아니야" 그러면 "아 제가 잘못 알려드렸네요". 이런 식으로 그냥 탁 치고 넘어가는 게 있어서, 이거를 제대로 팩트 체크를 못하는 사람이 활용을 하면은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은 항상 듭니다. AI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고요. 결국에는 내년도의 트렌드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겠지만, 모두 다 AI랑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필코노미'라는 말씀도 해 주셨던데, 이거는 뭡니까?

◆이혜원: 네. '필코노미'는요, '필(feel)' 사람의 기분이 소비의 동인이 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좀 전에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해서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결국에는 중요한 게 '인간이다'가 결론이잖아요? 그렇다면 가장 인간적인 특성이 뭘까 생각해 보면, 기분이에요. 기분이라는 거는 인간만 가지고, 또 맥락 없이 움직이는 마음인데요. 그러다 보니 물건을 살 때 돈 쓸 때도요. "내가 기분 때문에 샀어"라는 것을 핑계를 대고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 기분을 판별하거나, 기분을 회피하거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돈을 쓰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내 기분이 내 마음대로 막 올라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 프로젝트처럼 관리하고 싶어요. 그래서 돈을 쓰면서 내 기분을 알고요. 그다음에 내 기분도 회피하기 위해서 예를 들면 챗GPT한테 상담을 한다거나, 내 기분을 사람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죠. 또 한편으로는요, 기분을 아예 바꿔줄 수 있는 여러 물건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내 기분이 나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낮춰줄 수 있는 미스트를 뿌린다거나, 눈에 들어오는 여러 가지 빛의 파장을 바꿔서 내 기분을 바로 안정시킬 수 있는 선글라스를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 내 기분을 바꿔줄 수 있는 소비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조태현: 저는 기분이 안 좋거나 그러면 장 보러 가는데, 이게 트렌드에 안 맞는 사람입니까?

◆이혜원: 트렌드 정확히 맞으십니다. 기분 값이라고 하죠. 기분 전환템 등등이 내가 물건을 삼으로 인해서 나를 만족시키는 것과 연결이 됩니다.

◇조태현: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IT 기기를 사는데, 저는 채소를 들고 좋아하는 걸 보면은 약간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키워드들 있는 것 같습니다. '제로 클릭'. 제로 클릭은 클릭을 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이혜원: 네 맞습니다. 요즘 검색 엔진에서 검색해 보시면 많이 느끼실 거예요. 내가 클릭할 만한 것들이 나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AI가 저한테 보고서를 써서 갖다 주거든요. 그래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여러 클릭이 필요하지 않고, AI가 갖다 주는 것만으로도 내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얘가 재미있는 게요. 이게 결국 인터넷에 완전히 다른 세대를 만들고 있어요. 우리가 모든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은 클릭 유도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낚시성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는 AI가 정제된 것처럼 보이는 것을 갖다 주기 때문에 그것만 읽으면 됩니다.

◇조태현: 그런데 정제된 건 아닐 수도 있다?

◆이혜원: 네 맞습니다. 문제는 모든 사람이 비슷한 걸 보고요. 내가 원하는 나만의 맞춤형 정보를 얻기는 오히려 힘들어진 거죠. 그런 것들 때문에 '디지털 디바이드' 디지털 분리가 너무나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많이 좀 심각하게 보면서 따라가야 되는 뉴스일 것 같아요.

◇조태현: 제가 최근에 아마존 이렇게 검색을 해 보니까, 아마존에서 자꾸 저한테 해리포터 책을 검색을 해 주더라고요. 저는 해리포터에 관심 하나도 없거든요. 자꾸 그쪽만 연결해 주던데, 이런 것들도 정제되지 않은 정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혜원: 네 맞습니다. 검색 사용자의 여러 가지 다른 정보들을 봤을 때 요런 특성의 사람이면 해리포터 좋아하겠다라고 추측해서 다 가져다주는 거죠. 그런데 웬만한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래. 한번 읽어볼까?" 하고 구매를 하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로 클릭'의 어떻게 보면 위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태현: 그러면 이건 어떻게 극복해야 됩니까?

◆이혜원: 네. 이거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이용자 측면에서는 내가 스스로 정보를 얻겠다라고 하는 그런 주체성 가지고 있어야 되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정보가 AI한테 선택이 잘 되게 되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웹 페이지 구성이나 정보 제공이 질문, 답변. 질문, 답변. 이런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논의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조태현: 그럼 말씀해 주신 걸 들어보면 이용자 측면에서도 이런 정보를 걸러내는걸로 아까부터 계속 이야기하지만, 'AI 시대에 점점 더 사람의 역할은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이 하나 있을 것이고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 '사업자' 측면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돼요?

◆이혜원: 네. 지금 여러 가지 논의가 많이 되는데요. 지금까지 모든 웹페이지는 사람 위주로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보기에 좋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앞으로는요, 인공지능이 가져가기에 좋은 데이터베이스화 시키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을 추천 최적화, 혹은 AI 최적화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요. 이것에 있어서는 좀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막 시작이 된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정답은 없고 그것들이 여러 시도들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도들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권력이 그 모든 정보를 가져가서 일괄적으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더더욱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우리가 꼭 명심해야 될 것 같아요.

◇조태현: 어떤 시도들이 지금 이어지고 있는 겁니까? 이거는

◆이혜원: 지금 정해진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정답인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예를 들어서, 아주 좁게 우리가 노트북을 사고 싶다 라고 하면은 내가 다양한 브랜드의 노트북을 충분히 클릭으로 검색해서 보는 것. 그것이 나의 선택권을 굉장히 보장하는 자유였거든요? 근데 요즘은 노트북을 검색하면 아주 정해진 브랜드 3~4개의 브랜드에 있는 노트북들만 소개를 해 줍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노트북은 없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어 이거 좋아 보이니까 구매해야지"라고 하면서 구매하는 것이 굉장히 한 군데로 몰립니다. 근데 그런 이 AI 알고리즘에 올라가기 위해서 만약에 커다란 기업이나, 어떤 특정 세력들이 여러 가지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어요.

◇조태현: 최근에 음악 관련 사업하시는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실제로 AI가 추천해 주는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데서 AI가 추천해 주는 음악을 보면은 상위 1% 음악가에게 거의 추천의 8-90%가 몰린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것들도 같은 맥락인 것 같은데, 어떻게 이걸 극복해 낼 수 있는 거죠?

◆이혜원: 네 참 쉽지 않습니다. 같이 고민해야 될 문제일 것 같아요.

◇조태현: 알겠습니다. 앞으로 지금 AI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초기 단계에 들어온 셈이니까요. 계속적으로 고민해 나가면서, 극복해 가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고요. 지금까지는 소비 트렌드 측면에서 이용자, 그리고 제공자의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거는 기업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여기에서 나오는 게 'AX 조직'이라고 하는데, 이건 뭡니까?

◆이혜원: 네. 우선 'AX'라는 단어부터 말씀을 드리면요. 요즘 참 많이 쓰이는 접두어죠? 저희가 얼마 전까지 DX라고 해서 디지털 전환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Next step이 바로 AI 전환 AX인데요. 조직도 AX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거는요. 요즘 워낙에 환경 변화가 빠르고 그러다 보니, 특정 산업도 이전과 같은 산업의 정의, 기업의 정의, 비즈니스의 정의를 하기보다는 AX 분위기에 맞춰서 우리의 업을 새롭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산업인데요. 자동차 산업은 사실 지금까지는 기계 제조업으로 여겨져 왔어요. 그런데 요즘 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프로그램을 판매합니다. 이런 것처럼 모빌리티 플랫폼화되고 있거든요? 이렇게 모빌리티 플랫폼에 맞춰서 자동차 회사가 본인들의 업을 재정의하고요. 이것에 맞춰서 하드웨어 조직 소프트웨어 조직이라는, 이전과는 다른 조직 구조로 변화해 가는 것 이것이 바로 'AX 조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태현: 그러니까 우리가 전통적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나라인데, 이젠 이 전통적인 제조업 자체도 뭔가 변화를 겪고 있다?

◆이혜원: 네 맞습니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가장 중요한 것이 틀이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인데요. 사실 AI 시대에는 그러한 틀들이 많이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경계가 없어진다거나, 위계가 굉장히 약해지고요. 요즘은 직무가 없어져서요. 한 사람이 굉장히 여러 팀에 동시에 속해 있는 경우가 너무 당연해집니다.

◇조태현: 제가 그렇습니다.

◆이혜원: 네. 그래서 한 화장품 회사는요. 크림을 개발하는 팀과, 파운데이션을 개발하는 팀이 같이 운영한다고 해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거는 연구개발원들과 실험실, 그리고 일반 행정직의 사무실을 같이 배치를 해서요. 근데 그 안에서 서로 인사이트를 주고받으면서 의견이 나왔을 때 바로 실험해서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해집니다.

◇조태현: 이거는 확 와닿네요.

◆이혜원: 네. AX 조직의 중요한 모습 중에 하나입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거, 이런 것들도 중요성이 커질 것 같아요. 여기에도 이름을 붙이신 게 있습니다.

◆이혜원: 네. 요즘 준비, 'ready'를 한다는 게 삶의 핵심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레디 코어(ready core)'라는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요즘은 다들 그러시죠? 돈과 시간을 불확실성에 낭비하는 건 너무나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뭐든지 미리미리 준비를 하게 됩니다. 요즘은 노는 것도 다 미리 준비하죠. 너무 잘 아시겠지만, 스포츠 보러 갈 때도, 맛집을 갈 때도, 공연을 보러 갈 때도 예매 예약하지 않으면 아무 데도 갈 수가 없습니다.

◇조태현: 그것도 다 AI를 통해서 하던데 요즘?

◆이혜원: 네 맞습니다. 굉장히 그런 것도 많고요. 또 중요한 거는 인생도 미리 다 살아봅니다. 우리가 워낙에 요즘 선행 학습이 당연해진 시대가 됐잖아요? 그러니까 위에 학년 거 미리 공부하듯이, 위 나이 거를 미리 겪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 20대들이 제일 많이 집중하는 게요. 성인병을 막기 위해서 혈당 관리를 하고요. 퇴직을 준비하기 위해서 퇴직연금을 가입하고요.

◇조태현: 그럼 뒤에는 이해를 하겠는데, 앞에는 그 술도 안 마시나요? 요즘에는?

◆이혜원: 네 맞습니다. 굉장히 본인들의 인슐린 관리, 또 통장 관리, 인생 관리를 미리미리 다 시작을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레디 '코어(ready core)' 입니다.

◇조태현: 현명한 세대 같기도 하고요. 뭔가 로망이 없는 그런 세대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또 유튜브 같은 것들이 우리 사회에 굉장히 많이 침투를 해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것들도 우리의 어떤 트렌드를 변화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 같아요.

◆이혜원: 네 맞습니다. 저희가 지금 라디오라는 전통적 미디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유튜브가 새로운 미디어로 모든 사람의 삶을 굉장히 좌지우지하고 있죠? 그런데 유튜브가 기존 미디어와 틀린 가장 중요한 점은요. 채널 개인마다 다른 영상을 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파편화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그것을 거대 서사 없이 굉장히 작은 것들만 많이 보인다고 해서 '픽셀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붙여봤습니다. 픽셀이라는 게 굉장히 작고, 빠르고, 많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작고, 빠르고, 많은 경험들을 하게 하는 것들이 요즘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봅니다.

◇조태현: 이렇게 사람마다 좋고 남은 걸 떠나서 이렇게 파편화되는 그런 현상들 대응을 할 필요가 분명히 있어 보이고요. '프라이스 디코딩', '건강 지능' 이거는 뭡니까?

◆이혜원: '프라이스 디코딩'은 프라이스 가격을 디코딩 분해하고 해석한다는 뜻인데요. 요즘 분들은 어떤 가격을 봤을 때, '네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이 가격이 왜 나온 겁니까? 라고 묻습니다. 더 이상 가격이 독백이 아니라 대화가 됐는데요.

◇조태현: 그러니까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더 이상은 아니다?

◆이혜원: 네 맞습니다. 요즘 분들 뭐든지 구매하실 때요. 소재 보고, 성분 보고, 구성 요소 보시거든요. 그 이유가 사실은 이 소재로 만든 것이 과연 이 정도 가격이 맞을까? 라는 소비자 주체성인 가격 판단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품 가치 브랜드 가치 너무 중요해지고요. 무엇보다 가성비의 의미가 바뀌고 있습니다. 가성비라는 게 예전에 무조건 싼 가격을 의미했어요. 근데 요즘은 가격 대비 성능 비처럼 성능이 어떠냐도 너무나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떤 성능을 높일까?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또 우리 브랜드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조태현: 이런 것들은 이용자도 이용자지만, 서비스 제공자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되는 그런 부분인 것 같은데, 서비스 제공자에게 또 하나의 영향을 미칠 만한 부분 1.5가구라는 표현을 해 주셨는데, 1인 가구는 우리가 익숙해진 개념이고요. 그런데 1.5가구라는 건 대체 뭡니까?

◆이혜원: 네 1-2인 가구는 굉장히 물리적인 개념이죠. 그냥 어느 집에 혼자 살고 있다 인데요. 1.5가구는 사실 우리 모두를 뜻하는 겁니다. 1이라는 게 개인의 자율적 삶이에요. 그거는 우리 모두가 지켜 나가고자 하는 가치일 텐데, 거기에 0.5라는 유연한 연결성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혼자 살지만 가족들과 같은 반찬을 먹고 연락을 한다거나, 혹은 혼자 살지만 식물이나 동물들을 키운다는 것 이것도 역시 1.5가구인 거고요. 내가 친구랑 둘이서 같이 살지만, 각자의 삶을 꾸리고 있다면 주민등록상으로는 2인 가구지만 사실 각자 한 가구를 살고 있기 때문에 1.5가구인거죠.

◇조태현: 아, 같이 살고 있어도 개인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이혜원: 네 맞습니다. 우리 모두의 개인의 삶이 너무나 중요해진 시대잖아요? 개인 맞춤형도요. 그렇기 때문에 1.5가구라는 것이 는 모든 정책이나 비즈니스의 기준이 되는 어떤 타깃이 되어야 될 것 같아요.

◇조태현: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내년도 인공지능의 어떤 변화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서 트렌드가 많이 변하는 것 같은데요. 올해 트렌드가 내년에도 많이 이어지겠죠?

◆이혜원: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거대한 흐름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큰 차이는 없을 걸로 봅니다.

◇조태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 거대한 흐름, 먼저 AI를 꼽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올해 첫 GPT, 그리고 제미나이의 어떤 대결 속에서 성장을 굉장히 빠르게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혜원: 네. AI는 단순한 산업 카테고리가 아닙니다. 단순한 툴도 아니고요. 우리 생활에 모든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가 '호모 프롬프트'라는 이름까지 붙였어요. 어떤 사람이냐?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사람이 되고, AI를 얼마나 주체적으로 쓰는 것이 좋으냐에 대한 화두가 너무나 사회적으로 커졌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오히려 내년에 더더욱 강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여러 생성형 LLM들이 대결 구도가 되고, 사용자에게 좀 더 편의성을 많이 제공을 해 주면서요. 이전에는 AI를 또 다른 첨단 기술이라고만 생각하셨던 분들이 내 생활에서 AI를 너무나 많이 활용을 하고 계세요. 그러면서 우리의 생활이 실제로 바뀌고 있거든요? 그것은 이 AI가 더 이상 동떨어진 것이 아닌, 우리 삶에 들어오는 또 다른 존재가 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어요.

◇조태현: 여기에 따라서는 좀 시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AI가 계속 보조 기능 정도에 머물게 될 것이다, 아니다. 초지능으로 가서 완전히 세상을 뒤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두 개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데, 박사님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이혜원: 저는 개인적으로는 초지능으로 가서 우리의 생활을 바꿀 것으로 봅니다. 특히 인간의 삶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미치는데요. 최근에 '피지컬 AI'라고 해서 실체 물질적인 존재감을 가진 AI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그것이 결국 인간 세상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요. 사람, 사람, 사람 더하기 AI가 같은 한 팀이 된다거나, 하나의 조직이 되는 것이 더 이상 이상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지능들이 오히려 인간 삶을 더 확장시키고 더 증강시키는 요소로서 반드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조태현: 초지능이 됐을 때, 우리가 오히려 AI에게 먹히거나 영화에서 봤던 그런 상황들, 벌어질 가능성은 없습니까?

◆이혜원: 모르겠어요. 저도 어렸을 때 워낙에 봤던 영화들 중에서 굉장히 두려운 점이 많이는 있습니다만, 미래에서 누군가가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여전히 있습니다만, 그것들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이 일어나지 않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AI 발전에 있어서도 어떤 윤리 같은 것들은 계속적으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것 왔고요. 이런 AI, 3D 기술 이런 것들이 발전을 하면서 아까 말씀해 주셨던 유튜브가 파편화되는 그런 현상과 맞물려서, 소위 말하는 '가상 아이돌' 이런 것들도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것 같아요.

◆이혜원: 네 맞습니다. 요즘은 아이돌이라고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말 인간 아이돌들, 혹은 또 다른 카테고리가 바로 가상 아이돌들입니다. 가상 아이돌들이 가요 대상에서 상을 타고요. 그리고 1만 명 정도 오는 공연장을 꽉 채울 정도의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가상 아이돌이라는 게 단순히 프로그램 게임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애정을 줄 수 있고, 우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고, 그들 때문에 내가 즐거울 수 있고, 또 우리 팬들 때문에 그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이런 무언가를 주고받는 존재로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태현: 제가 40대라서 그런지 잘.. 이렇게 현장에 가서 그 사람들을 직접 만나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교감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요. 이 교감이라는 것이 정말 물리적 존재만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있다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미 우리의 삶이 모든 디지털을 기반으로, 디지털을 매개로 인간관계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상 아이돌도 분명히 그들도 일반 사람들처럼 생활하고, 본인들의 자체 콘텐츠를 올리고,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고요. 또 토크쇼 형식의 여러 가지 콘텐츠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콘서트에 가더라도 물론 화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화면을 보면서 내가 열광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도 있다 라는 점에서 가상 아이돌들은 계속해서 데뷔할 것이고요. 기존에 인기 있었던 가상 아이돌들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조태현: 예전에 가상 아이돌 하면 저는 생각나는 게, '아담' 이런 아주 오래전에 그런 분들이 생각이 나는데요.

◆이혜원: 연식이 너무..

◇조태현: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그때 당시의 시선으로 보기에도. 박사님도 많이 보십니까?

◆이혜원: 네. 저는 아직은 가상 아이돌 팬은 아닙니다만, 연구차 공연에 다녀오신 분이 제 주변에 계세요. 그런데 그냥 너무나 즐거웠다, 콘서트 보고 왔다. 이렇게 평범한 평을 하셔서 굉장히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태현: 본인이 즐거우면은 최고니깐요. 올해의 트렌드를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 트렌드 중에서 내년, 그리고 이후로까지 이어질 트렌드 이런 이것들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꼽으신다면 AI 말고 또 어떤 걸 꼽으시겠습니까?

◆이혜원: 네. 저는 K-뷰티 꼭 꼽고 싶습니다. K-뷰티가 단순한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K-뷰티라는 이름으로 가장 중요한 핵심이, 한국인이 미를 대하는 방식, 또 한국인의 아름다움을 대하는 방식이 글로벌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는 점인데요.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 만들어진 글로벌 브랜드들도 K-뷰티적인 상품이나, 제품 브랜딩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K-뷰티의 핵심이요. 바로 짧게 그때 그때 많은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는 것입니다.

◇조태현: 이것도 앞서 말씀해 주셨던 'AI 시대 파편화된 문명' 이런 거랑 연결이 또 되네요?

◆이혜원: 네. 정확히 연결이 됩니다. 특히 중요한 게요. 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할 수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어떤 불평, 불만이라서 대응해야 되는 민원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요. K-뷰티 여러 인디 브랜드들이나, 커다란 레거시 브랜드들. 저희가 만나서 인터뷰를 많이 해봤었는데, 그분들이 다들 하시는 말씀이 "소비자들이 하시는 말씀이 곧 그들의 니즈이고, 그것으로 제품을 그때 그때 냈을 때 산업적 성장으로도 이어진다" 말씀을 주시더라고요. 이것은 다른 산업들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의 말을 듣고 시장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빠르게, 맞게,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교훈일 것 같습니다.

◇조태현: 속도 역시 빨리 빨리의 한국인에게 잘 맞는. 어떤 피드백들을 한답니까?

◆이혜원: 네. 예를 들어서 똑같은 크림이라도요. "용기에 들어 있어서 손으로 푸는 것이 불편하니, 짜는 것으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면은, 다른 것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용기만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거는, 그럼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이네? 라고 해서 또 한 번 써본다고 합니다. 그러면 매출은 계속해서 유지가 되고요. 이 시장의 새로움은 계속해서 줄 수 있고, 이 브랜드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한 자산 노하우가 쌓인다고 합니다.

◇조태현: 그렇게 빠른 대응을 하는 것들이 또 하나의 어떤 사업 영역의 기회로서 작용을 하는 것 같은데요. 끝으로 이 내용 한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제가 최근에 이세돌 9단, 이세돌 교수님이시죠? 만난 적이 있는데 알파고랑 대국했던 것들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이세돌 9단이 알파고랑 대국을 했던 게 10년이 된다고 합니다. 2016년이었으니까요. 김난도 교수님께서 이 트렌드 코리아의 대표 저자신데, "10년이 되는 해에 인공지능 AI에 관한 굉장히 큰 변곡점이 될 거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거든요? 우리는 이런 시대에서 내년을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되는 겁니까?

◆이혜원: 네 맞습니다. 2026년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은 지 정확히 10년째 되는 해이고요. 그때 결과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4번째 대국에서만 이세돌 9단이 이겼었습니다. 근데 이기게 된 계기가, 된 수가 78수라고 해가지고요? 굉장히 의외였던 수였어요. 기존의 기보에서 잘 나오지 않았던 수였는데, 그 수를 기반으로 해서 사국을 이기게 되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이 얘기, 아마 이세돌 9단이 많이 하셨을 텐데요. 결국 저희가 그런 것 같아요. 인공지능에서 정답이라는 것은 인공지능이 다들 알려주고, 또 여러 가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 많습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그때 이길 수 있었던 건, 본인만이 둘 수 있는 그 78수로부터 시작해서 나만의 기본, 나만의 창조적인 한 걸음, 한 걸음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거든요. 결국 2026년에 너무나 큰 변화가 있고요. 너무나 많은 기술들이 내 삶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또 방해하는 느낌도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다음 수를 어떻게 둬야 될지, 다음 한 걸음을 어떻게 도와야 될지 잘 모를 때, 결국에는 나만의 '78수' 나만이 걸을 수 있는 수가 무엇인지를 꼭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중요한 게요. 저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요. 그 나만의 78수가 정답은 아닐 것 같아요. 다만 내 입장에서는, 나만의 수가 없다면 내 인생도 없습니다. 결국 나의 인생을 어떻게 꾸준히 살아갈 것인가?가 사국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세돌 9단처럼, 알파고, 인공지능 등등의 파고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태현: 그러니까 결국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 그리고 나'라는 역할은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라는 어떤 시사점? 같은 것들을 우리가 읽어볼 수가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분석센터의 이혜원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혜원: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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