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도 보이는 ‘안전빛색’ 경관등 전국 첫 설치

홍지문·정릉·구룡터널에 안전경관등 시범운영
구룡터널 위치표지 46개 축광식 표지로 교체

구룡터널에 설치된 터널안전경관등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터널 등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경로를 확인하고 대처를 돕는 ‘안전빛색’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터널에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안전경관등은 홍지문터널·정릉터널·구룡터널 내 피난 연결통로입구에 설치돼 화재 시 다른 방향 터널로 대피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터널 안이 연기로 꽉 차 피난 유도등이나 대피 시설을 찾기 어려울 때는 ‘연둣빛(안전빛색)’이 보이는 곳으로 대피하면 된다.

시는 “실제 사용 중인 터널 내부 안전시설물에 안전빛색을 적용해 개선한 국내 첫 사례”라며 “시범 운영을 통해 서울형 안전디자인 적용성을 현장 검증한 후 다른 터널과 지하차도 등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안전빛색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증 실험 결과를 통해 암전·연기 발생 시 일정 수준 이상 가시성이 확보돼 대피에 도움을 주는 기능적 효과도 확인됐다고 시는 밝혔다.

터널 입구로부터 거리·일련번호가 적혀있어 사고 발생 시 소방이나 경찰에 위치를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 ‘위치표지’는 빛을 저장하는 축광 시트가 적용된다. 최대 1시간 발광해 정전이나 암전 속에도 식별할 수 있도록 축광식 위치표지로 개선됐다.

시는 구룡터널 내 기존 위치표지 46개소를 축광식 위치표지로 교체해 피난 연결통로가 없는 노후 터널에서도 비상시 안전한 대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터널·지하차도는 화재 발생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에 더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며 “각종 위험 상황을 다각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해 시민과 작업자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조치 및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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