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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 "완전 철수 없고, 정착촌 재설치"…가자휴전 1단계서 끝?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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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 "완전 철수 없고, 정착촌 재설치"…가자휴전 1단계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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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 장관 "안보적 맥락의 발언, 정착촌 설립 없다" 해명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된 가자지구 휴전 합의 내용과 상반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발언은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나와 가자지구의 휴전이 1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인 베이트엘에서 열린 신규 주택 건설 계획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가자지구 깊숙한 곳에 있고, 절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촉발한 2023년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그곳(가자지구)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츠 장관은 또 가자지구 북부에 이스라엘 정착촌을 재건하겠다고 했다. 그는 "신의 도움으로 때가 되면 가자지구 북부에 (2005년) 철수한 정착촌을 대체할 나할(Nahal) 전초기지를 설치할 것"이라며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방식으로 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나할' 부대는 군 복무와 민간 정착을 병행하는 보병 부대로, 이 부대가 세운 전초기지들은 이스라엘 정착촌이 됐다.

카츠 장관의 발언은 지난 10월 체결된 가자지구 휴전 합의와 정면으로 배치되고,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체결된 가자지구 휴전안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민간 정착촌 재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영토 내 모든 이스라엘 정착촌은 불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서안지구 등에 전초기지를 구축하고 이를 합법화해 공식적인 정착촌 지위를 부여하며 유대인 정착민들의 불법 행위를 용인하고 있다.

서안지구에 건설된 이스라엘 정착촌 /AFPBBNews=뉴스1

서안지구에 건설된 이스라엘 정착촌 /AFPBBNews=뉴스1


카츠 장관은 문제의 발언 몇 시간 뒤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은 순전히 안보적인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정착촌을 건설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 등에서 카츠 장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은 거세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카츠 장관이 "가자지구 평화 계획 진전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이 중재한 합의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정착촌 건설 계획을 추진하는 등 휴전 합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츠 장관의 이날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 휴전 2단계 이행 협상 타결 기대도 낮춘다. 휴전 2단계는 △가자지구 내 국제 평화 유지군 배치 △'옐로우 라인'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새로운 통치 체제 수립 등을 골자로 한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등 중재국은 지난 1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만나 가자지구 휴전 1단계 이행을 검토하고 휴전 2단계에 대해 논의했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만나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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