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소비자동향 조사’
외환당국 구두개입에도 환율 불안 지속
12월 소비자심리지수 2.5포인트 하락
고환율발 물가 상승 전망도 우세
외환당국 구두개입에도 환율 불안 지속
12월 소비자심리지수 2.5포인트 하락
고환율발 물가 상승 전망도 우세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4.9원으로 출발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1460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혜림·김벼리 기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이달 소비자 심리 지수는 비상계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1460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4.9원으로 출발했으나 구두개입 직후인 오전 9시5분께 1465.5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9시 40분께 1450원대(1458.8원)까지 낮아졌다. 이날 외환당국은 “정부의 강력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수위의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잡히지 않는 고환율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 심리도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12.3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배제할 경우 지난해 8월 2.9포인트 하락 후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다.
지난 11월엔 관세협상 타결과 시장 기대치를 웃돈 3분기 성장률 등의 영향으로 2.6포인트 뛰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도 더 어둡게 변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AI(인공지능) 산업 재평가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 6포인트 떨어져 96로 집계됐다. 지금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현재 경기판단 CSI’도 6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이 역시 계엄 사태(작년 12월 -18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고환율발 물가 우려에 실제 ‘물가가 오른다’고 예상하는 심리도 우세했다. 향후 1년 물가 수준을 전망하는 ‘물가수준전망 CSI’가 148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이었다.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나 3년 후는 2.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한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모니터링 결과 소비자들이 환율이 오르는 것을 우려했다”며 “특히 향후경기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에 직접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경기판단 지수 하락에 대해서는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 폭 확대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부동산 대책 이후로도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121)는 2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6·27 대책’이 발표됐던 지난 6월 120에서 7월 109로 11포인트 떨어진 뒤 차츰 오르다가 10월 122까지 상승했다. 이후 ‘10·27 대책’이 발표되면서 지난달 119로 소폭 떨어졌다가 이번에 재차 반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