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30년 1.5조원 규모 전해액 공급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엔켐(348370)이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 CATL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 기준 엔켐은 전 거래일 대비 8800원(13.71%) 오른 7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상승 폭을 키우며 7만 원 중반대까지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의 대형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꼽힌다. 엔켐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CATL과 전해액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이며, 연평균 약 7만 톤, 총 35만 톤 규모의 전해액을 공급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현 시세 기준 약 1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엔켐 연결 매출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계약은 단일 고객 기준으로 엔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연간 공급 물량만 놓고 봐도 지난해 엔켐의 전해액 연간 공급량 약 5만 톤을 크게 웃돈다. CATL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약 38%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엔켐의 실적 가시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엔켐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국 내 물량 공급뿐 아니라, CATL이 운영 중이거나 향후 설립할 유럽·미국·동남아 등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의 추가 공급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상승 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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