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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8%' 투자자-농가-소비자 모두 웃게 만든 K-핀테크

머니투데이 최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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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8%' 투자자-농가-소비자 모두 웃게 만든 K-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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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넥트 이노베이션 스쿨 참여사 인터뷰③]박승찬 스탁키퍼 COO(최고운영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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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스탁키퍼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진=최태범 기자

박승찬 스탁키퍼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진=최태범 기자


한우를 증권화해 일반인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가축 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는 투자금 모집부터 사육·가공·판매에 이르는 한우 밸류체인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금융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0년 10월 설립된 스탁키퍼는 현재까지 14회차에 걸쳐 한우 조각투자상품(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다. 조각투자 플랫폼뿐만 아니라 서울 옥수·용산·역삼 등에 '솔직한우' 매장을 운영하면서 한우도 판매한다.

박승찬 스탁키퍼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최근 청산한 3개 증권에서 각각 11%, 14%, 18%의 준수한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이는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채권 금리(연 5~6% 수준)보다 높은 수익률"이라고 했다.

특히 기존 투자자들의 재투자율이 약 80%에 달했고 수익률 불만과 관련된 접수는 2000여명 중 단 2건(0.1%)에 불과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박승찬 COO는 "후발 주자와 차별화되는 핵심 역량은 데이터 기반의 사육 노하우에 있다"며 "현재까지 약 3000두 이상의 한우를 사육하며 축적된 송아지별 유전 정보, 사료 섭취량 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해 효율성이 높은 한우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투자, 사육, 유통을 겸비한 모델은 세계 최초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소를 유통까지 연계해 경매뿐 아니라 유통 단계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소를 직접 소비할 경우 수익률이 더욱 높아지는 구조를 띠고 있다"며 "이러한 사육 사업 운영 노하우와 농가 협업 능력은 후발 주자들이 단기간에 습득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농가에 최대 4000만원 장려금도 지급

/그래픽=임종철

/그래픽=임종철


스탁키퍼에 따르면 국내 한우 사육 시장은 약 22조원에 달하지만 농가들은 심각한 자금조달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한우 100마리를 사육하는 데 약 8억5000만원이 필요하지만 농가 대부분은 토지 담보 대출이나 사료 회사 여신 등 고금리 비용을 지불하며 소를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축사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고 축사 효용도가 약 30%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박 COO는 "뱅카우는 투자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며 "생산자에게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해 자금난 해소와 함께 소득을 얻게 한다"고 했다.


그는 "농가들에게 축사를 꽉 채워 사육할 수 있는 사업 기회는 물론, 우수 등급의 한우를 생산한 농가에는 투자 수익을 정산할 때 일부를 장려금으로 준다. 최고 4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하며 농가들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우선 NH농협은행, 신한투자증권 등 외부 금융기관의 계좌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며 고객 예치금이 스탁키퍼로 직접 들어오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 상품 발행 전 반드시 가축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직접 작성해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수리를 거쳐야만 청약 진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금감원의 승인 및 투자자 보호 정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해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COO는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부터 해외에서 한우를 기반으로 한 RWA(실물자산 토큰) 또는 STO(토큰증권) 상품을 발행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F&B 사업인 솔직한우를 싱가포르 현지에서 체인화해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STO 시장 활성화와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


스탁키퍼는 카카오뱅크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공동 운영하는 '핀넥트(FIN:NECT, Finance+Connect) 이노베이션 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을 정교화하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박 COO는 "가장 큰 성과는 국내 핀테크의 창시자 격인 카카오뱅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현재 카카오뱅크와 사업 연계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탁키퍼가 수집한 한우 농가의 신용평가 데이터를 카카오뱅크에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뱅크가 농업인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파이낸싱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스탁키퍼는 앞으로 STO 시장 활성화와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 COO는 "토큰증권 관련 법률이 법제화되고 국회에서 통과되면 STO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 및 K-컬처 열풍 덕분에 한우와 같은 한국 음식 재료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국내 한우 수출 규제가 홍콩, 말레이시아, 중동, 최근에는 싱가포르까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확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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