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기대는 반등·물가는 안정 흐름 유지
"향후 경기 전망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한 점이 영향 미쳐"
27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11.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경기 악화 전망과 환율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집값 상승 기대는 정부의 대출 규제 등 '10·15 대책'의 영향으로 소폭 꺾였지만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CCSI는 109.9로 전월(112.4) 대비 2.5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지난 10월(109.8)과 유사한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합성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달 소비심리 둔화는 경기 관련 지수가 주도했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89로 전월보다 7p 떨어졌다.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CSI도 96으로 6p 하락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향후 경기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최근 물가 상승 흐름도 일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니터링 결과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게 나타났다"며 환율과 관련해서는 "경기 전망 측면의 부담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는 다시 높아졌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121로 전월(119) 대비 2p 상승했다.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의 오름폭은 둔화되었으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2로 전월 대비 4p 올랐다.
물가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5%로 변화가 없었다. 다만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0.1%p 상승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소폭 악화했다. 현재생활형편CSI(95), 생활형편전망CSI(100)는 각각 전월 대비 1p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도 103으로 1p 낮아졌다. 다만,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thisriv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