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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교흥 "정치력·실행력 자신…인천 발전 위해 뭐든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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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교흥 "정치력·실행력 자신…인천 발전 위해 뭐든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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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의회 두루 경험하고 실력 쌓은 '정책통'
"인천시장 출마? 각계각층에 자문 얻는 중"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원장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원장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실 한쪽 벽면에 시선이 딱 꽂혔다. 절로 도서관이 떠오를 만큼 수많은 책이 진열돼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와 문화, 체육과 관광 등 종류별로 분류돼 있었다. 조금의 틈도 없이 보기 좋게 줄지어진 책들은 족히 1000권은 돼 보였다. 큰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본능적으로 궁금했다. "이 책들을 다 읽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달리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는 질문이었다. 돌아온 답은 예상외로 인간적이었다. "허허허, 못 읽은 책도 있지요"라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솔직히 털어놨다. 그에게 신분과 체면은 작은 것의 신의보다 우선하지 않았다. 22일 오후 김교흥(65·인천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는 흥미롭게 시작됐다.

여건이 될 때마다 책을 탐독하는 그에게 '왜 정치를 하는가'라고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은 "소외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라며 다소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이어 "통일에도 관심이 많다. 왜냐하면 실질적 분단국은 전 세계에 우리나라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북통일은 경제적·역사적·안보적 관점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그래서 정치를 택한 것도 있다"고 했다.

뜻밖의 답이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남북 관계가 냉랭한 데다 북미 정상 간 만남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솔깃했다. 김 의원은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그는 "문체위원장으로서 보면, 내년 7월 한국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이 참가했으면 좋겠다. 국제적 행사 전후로 북미 회담이 성사되고, 남북 간 얼어붙은 긴장 관계가 풀리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라고 희망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원장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지역구인 인천 서구 예산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국회=남용희 기자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원장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지역구인 인천 서구 예산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국회=남용희 기자


김 의원의 정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개혁 의지를 믿고 열린우리당에 합류해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인천 서구·강화군 갑에 당선됐다. 공약 이행률 90%대를 기록하며 남다른 성과를 냈음에도 18·19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했다. 직업정치인으로서 타격이 컸지만 묵묵히 인천에서 정치 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다 2012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세 번째 낙선했던 2016년에는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듬해인 2017년에는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우여곡절은 김 의원에게 자양분이 됐다. 행정과 의회를 두루 경험하고 실력을 쌓아 '정책통'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쓰라린 아픔을 교훈으로 삼은 그다. "선거에서 세 번 졌다(웃음). 그래서 지역 주민이 가장 두렵다. 반드시 지역민과 약속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고3 수험생처럼 긴장을 늦추지 않는 습성이 어느샌가 몸에 배었다. 법을 만들거나 예산확보계획을 세우고 통과될 때까지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내년도 인천 서구 예산 2068억원을 확보했다."


인천에 대해 애착이 큰 만큼 김 의원은 내년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실제 출마 가능성도 열어 뒀다. 다만 그는 "인천시장을 나오라는 얘기들이 많이 있어서 각계각층의 분들에게 자문을 얻고 있다"라며 아직 의견 수렴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에서는 정치력을, 지역에서는 실행력을 모두 인정받았다고 자신한다. 지방자치는 '우리 동네 문제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일 처리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구의 숙원 사업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10여 년간 삽도 못 뜨고 있던 인천대로 지하화(서인천IC~공단고가교) 사업을 국회에서 단 3년 만에 모든 중앙행정철차를 모두 해결했다. 지난달 3일 착공에 들어가 곧 방음벽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신월IC~공단고가교) 또한 올해 1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내년도 본 타당성 용역을 위한 국비(17억9000만 원)도 확보했다."

김교흥 국회 문체위원장이 지난 10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김교흥 국회 문체위원장이 지난 10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인천시장을 탈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천은 전국 판세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지역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과 정책 방향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라는 의미가 있는 선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천의 승리가 절실하다. 하지만 토박이 비율이 낮고 전국 각지 출신이 고루 분포된 인천의 특성상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김 의원은 중도 외연 확장에 관한 해법을 제시했다. "결국, 중도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게 선거인데 지금은 너무 양극단으로 진영이 갈라져 있다. 생산적이지 못하다. 지금은 윤석열 정권 3년 동안의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을 바로잡는 시기다. 민생을 제대로 살피면서 정책과 제도를 제대로 완비해 국민이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내내 유독 약속 이행을 강조한 김 의원은 인천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인천 영종도 일대를 K-콘텐츠 산업, 관광, 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허브도시로 조성하고, 세계적인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인천의 미래 먹거리인 항공정비산업(MRO)을 특화·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대통령 공약 사업들을 대거 국비 예산에 담은 건 인천시민들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부·여당의 의지다. 앞으로 선택과 집중으로 인천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인천 발전을 위해 역할을 준다면 뭐든지 다 할 각오가 돼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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