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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마라톤 코스, 디지털트윈으로 전 세계서 달린다···대구TP ‘ABB 실증’ 성과

서울경제 대구=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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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마라톤 코스, 디지털트윈으로 전 세계서 달린다···대구TP ‘ABB 실증’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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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디지털트윈 기반 마라톤 시스템’
스포츠·안전 등 분야 기술 완성도 입증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는 ‘ABB 테스트베드 대구 실증지원 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대구시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지역 기업이 보유한 혁신적인 ABB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하고 사업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스포츠·안전·교통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3개 분야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3D 디지털트윈 기반 온라인 마라톤 시스템’을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주관기관인 선피니티는 대구국제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디지털 가상세계로 정교하게 구현하고, 이를 렉스코의 상업용 트레드밀과 실시간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코스의 지형과 경사에 따라 장비의 높낮이가 자동 조절되는 양방향 동기화 기술을 통해 참가자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대구의 코스를 실제처럼 달리는 혁신적인 러닝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민 안전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의 진전도 눈에 띈다.

피아스페이스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함께 반월당 지하상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에스컬레이터 현장에 ‘멀티모달 AI(VLM)’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단순한 물체의 움직임 감지를 넘어 영상의 맥락을 스스로 판단해 실제 사고 상황과 일상적 움직임을 정확히 구분한다.


실증 결과 사고 탐지 정확도가 97점을 기록, 기존 지능형 CCTV의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교통 편의 분야에서는 신라이앤씨가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주차장에 ‘엣지 디바이스 기반 지능형 주차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

별도의 바닥 센서 매립 없이 CCTV 영상만으로 주차 가능 면수를 0.024초 만에 검출하고 99% 이상의 높은 인식률을 확보했다.


이는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 실시간 주차 정보를 제공해 도심 혼잡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TP는 이번 실증 지원 과정에서 ABB 기업들이 실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상용화 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밀착 지원했다.

강대익 대구TP AX산업본부장은 “지역 ABB 기술이 시민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검증된 혁신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 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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