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8 시리즈 예상 이미지. [애플인사이더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연 2회 삼성전자와 정면 대결”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내년 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이 다음 달부터 테스트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가을에만 공개되던 아이폰 시리즈의 봄·가을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8 시리즈의 시험 생산을 준비 중이다.
내년 1월 초 시험 생산을 거쳐 빠르면 중국의 설날인 ‘춘절’ 이전인 2월 중순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애플은 매년 가을마다 한 차례씩 플래그십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그러나 아이폰18부터는 출시 전략을 수정해 기본 모델은 상반기,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 등 상위 모델은 기존처럼 하반기 9월에 공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올해 처음으로 SE 대신 선보인 보급형 ‘e 라인업’도 기본 모델과 함께 내년 봄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출시 시점을 나누는 배경으로 부품 수급 안정과 생산 리스크 분산 등을 꼽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는 그동안 특정 시기에 생산이 집중되면서 부품 조달과 조립 공정에서 병목 현상이 반복돼 왔다. 모델별 출시 시기를 분산할 경우 생산 라인 가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공급망 전반의 부담도 낮출 수 있다.
애플 아이폰17 시리즈가 국내 공식 출시된 지난 10월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입구에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여기에 연중 신제품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단일 출시 이벤트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봄과 가을로 신제품 공개를 나눠 소비자 관심을 연중 유지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연 2회, 출시일을 분산하면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 흐름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하다.
애플의 이같은 변화는 삼성전자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분기에는 갤럭시 S 시리즈, 3분기에는 폴더블폰 Z 시리즈를 중심으로 신제품 사이클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을 연 2회에 걸쳐 선보일 경우, 상반기에는 기본 모델과, 하반기에는 프로 모델과 각각 경쟁해야 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결과적으로 연중 경쟁 국면이 상시화되면서 마케팅과 제품 전략의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아이폰18 시리즈는 커피, 퍼플, 버건디 등 새로운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